중요한 무대에서 마주친 ‘마드리드 더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미소를 지었다. 패배 위기에도 ‘챔스DNA’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레알은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 경기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8강행을 확정했다.
1차전 홈에서 2-1로 승리한 레알은 2차전 아틀레티코에게 경기 시작과 함께 실점하며 끌려갔다. 1·2차전 합계 2-2 균형의 추는 좀처럼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고 승부차기 끝에 레알이 미소를 짓게 됐다.
이로써 레알은 지난 2019-20시즌 16강 탈락 후 5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8강행을 확정했다. 8강 상대는 PSV아인트호번을 합계 9-3으로 꺾은 아스널이다. 현재 아스널과 2번의 맞대결에서 1무 1패로 열세다.
아틀레티코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훌리안 알바레스-앙투안 그리즈만, 코너 갤러거-파블로 바리오스-로드리고 데 폴-줄리아노 시메오네, 헤이닐두-클레망 랑글레-호세 히메네스-마르코스 요렌테, 얀 오블락이 출전했다.
레알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킬리안 음바페-호드리구, 주드 벨링엄-오렐리엥 추아메니-루카 모드리치, 페를랑 멘디-안토니오 뤼디거-라울 아센시오-페데리코 발베르데, 티보 쿠르투아가 나섰다.
경기 시작과 함께 아틀레티코가 앞서갔다. 전반 1분 우측면 데 폴이 박스 안쪽으로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시메오네가 흘려준 볼을 쇄도하던 갤러거가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합계 스코어 2-2 동점이 된 두 팀은 서로 강하게 맞붙었다. 홈팀 아틀레티코는 그리즈만이 2선으로 내려오면 데폴, 시메오네가 높게 전진해 공격의 수를 더했다. 최전방 알바레스가 과감하게 슈팅을 이어가며 기회를 엿봤다.
레알은 아틀레티코의 뒷공간을 노렸다. 비니시우스, 음바페, 호드리구의 속도를 앞세워 상대를 압박했다.
득점 없이 0-0으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 들어서 레알이 먼저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20분 추아메니, 모드리치를 대신해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루카스 바스케스를 투입했다.
레알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후반 24분 음바페가 속도를 높여 박스 안쪽으로 파고들었고, 상대 파울에 쓰러졌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찍었고, 레알은 다시 앞설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비니시우스의 슈팅이 높게 떠오르며 실축했다. 비니시우스는 좌절하는 표정을 지었다.
두 팀 모두 교체카드를 꺼냈다. 후반 24분 레알은 호드리구를 빼고 브라힘 디아스를 투입했다. 4분 뒤에는 부상을 입은 멘디를 대신해 프란 가르시아가 경기장을 밟았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40분 갤러거를 빼고 사무엘 리누를 투입했다.
합계 2-2 균형이 깨지지 않은 두 팀은 결국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전에서는 아틀레티코가 변화를 가져갔다. 그리즈만, 랑글레, 데 폴, 헤이닐두를 빼고 알렉산더 쇠를로트, 로뱅 르노르망, 나우엘 몰리나,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를 투입해 전력을 가다듬었다.
연장전 내내 레알이 분위기를 잡아갔다. 레알은 음바페, 벨링엄, 디아스, 비니시우스가 공격을 이끌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승부차기로 향한 두 팀. 미소 지은 쪽은 레알이었다. 아틀레티코 2번 키커로 나선 알바레스가 슈팅 도중 미끄러졌다. 레알 바스케스가 이를 두고 ‘투터치’에 대한 항의를 했고, 주심은 VAR실과 교신 후 알바레스의 골을 취소했다.
이어 레알은 승부차기 스코어 3-2로 앞선 가운데 4번 키커로 나선 바스케스가 오블락 골키퍼에게 막히며 위기를 맞았으나, 아틀레티코의 요렌테가 골대를 맞추며 한숨을 돌렸다.
레알은 마지막 키커로 나선 뤼디거가 오블락 골키퍼의 선방을 뚫고 골망을 흔들며 아틀레티코 원정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