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 이후 시련에 직면한 DC유나이티드 골키퍼 김준홍(21)은 반등을 다짐했다.
김준홍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페이팔파크에서 열린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 원정경기 선발 출전, 풀타임을 뛰었으나 팀의 1-6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전반 12분 호세프 마르티네스의 슈팅을 막아내는 등 세 차례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무너진 수비 조직력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었다. 전반 20분 사이 세 골, 다시 후반 마지막 10분 동안 세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다. ‘골키퍼가 어쩔 수 없는 장면들 아니었는가?’라는 지적에 “항상 골을 먹으면 한 골을 먹든, 여섯 골을 먹든 골키퍼의 책임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그는 “누구를 탓할 것도 없다. 다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 더 발전해서 줄여나가는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전반을 1-3으로 마친 DC유나이티드는 후반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며 분위기를 바꾸는 것처럼 보였지만, 경기 막판 허무하게 연속 실점했다.
특히 후반 36분 네 번째 실점 당시 땅을 치며 아쉬움을 드러냈던 그는 “경기 잘 풀어가며 찬스도 많이 나오고 있었다. 한 골이 나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골을 먹으면서 잘해온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거 같아서 더 아쉬웠다”며 당시 느꼈던 감정을 떠올렸다.
이어 “경기는 크게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그런데 내가 끝까지 좋은 퍼포먼스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오늘은 그런 부분이 잘 이뤄지지 못했다”며 재차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런 아쉬움을 아는 듯, 경기가 끝난 뒤 코디 미젤 골키퍼 코치는 그를 따로 찾아와 위로해주기도 했다.
그는 “시즌은 길고, 아직 초반이다. 크게 져서 아쉬운 것은 분명히 있겠지만, 또 다음 경기가 기다리고 있기에 고개 숙일 시간 없이 바로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하자고 했다”며 코치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 선수 중 최초로 MLS에 진출한 골키퍼다. 아직 한국에는 낯선 무대, 지금까지 어떤 인상을 받았을까?
앞서 K리그 전북현대와 김천상무에서 뛰었던 그는 “K리그와 비교해보자면 공격 쪽에 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는 거 같다. 유럽에서 잘하던 선수들도 왔고 모든 팀이 공격적이다. 수비에 중점을 두기보다 어떻게 골을 넣을 것인가에 대해 더 고민하고 훈련하는 거 같다”며 한국과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내게는 더 공부가 되는 거 같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준비해서 나올수록 나한테 공이 많이 오고 오가는 것이 많기에 이런 리그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 많이 배우고 있다”며 설명을 이었다.
해외 리그에서 뛰는 골키퍼로서 가장 어려운 것은 동료들과 의사소통일 터. 이와 관련된 걱정을 했던 그는 “통역과 골키퍼 코치, 그리고 다른 골키퍼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써야 하는 용어들을 정리해서 오자마자 공부했다. 프리시즌 때부터 실전에서 계속 적응해가고 있다”며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단한 의사소통은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힌 그는 “아직 영어 실력이 좋은 편은 아니기에 세세한 부분까지 의사소통하려면 통역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순간적으로 운동장 안에서 이뤄져야 하는 부분들이 잘 안되는 것이 있어 아쉽다. 그런 부분은 내가 채워가야 한다. 그걸 배우기 위해서 이곳에 온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런 부분들은 좋아질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남은 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팀 성적의 반등이다. DC유나이티드는 현지 1승 3무 3패로 동부컨퍼런스 15개 팀 중에 12위에 머물러 있다.
그는 “팀 성적의 반등이 필요하다. 일단 나도 최선을 다해 실점을 안 하도록 할 것이다. 우리 팀에 좋은 공격수들이 많기에 항상 득점해줄 것으로 믿고 나는 실점을 안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못간지 오래됐다는데 지금 성적은 안 좋지만, 아직 초반이고 시즌이 길기에 꼭 플레이오프에 나가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산호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