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 강력한 선수들이 있다는 것, 이것이 우리의 위대함이다.”
파리생제르망(PSG)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홈 1차전에서 3-1 역전 승리했다.
PSG는 전반 모건 로저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데지레 두에의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고 이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누누 멘데스의 후반 릴레이 골이 이어지며 역전승했다.
값진 결과였다. 이로써 PSG는 2회 연속 4강 진출, 그리고 5년 만에 결승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에 의하면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빌라전 승리 후 크게 기뻐했다. 그는 예상한 대로 경기가 흘러갔으며 결국 승리했음을 알렸다.
엔리케 감독은 “우리가 예상한 경기였다. 빌라는 깊게 내려앉는 수비를 했고 빠른 공수 전환으로 타격을 주려고 했다. 경기를 잘 통제했지만 쉽지 않았다. 일관성과 의문이 공존했으나 결국 모든 상대를 만나도 경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3번째 골은 말 그대로 케이크 위의 체리였다. 아직 2차전이 남았으나 상황은 좋다”고 이야기했다.
PSG는 선제골을 내줘도 쉽게 패하지 않는 팀이다. 워낙 화력이 좋고 무엇보다 득점할 줄 아는 팀이기에 상대 입장에선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다.
엔리케 감독은 “우리에게는 이런 상황이 종종 있었다. 그럴 때마다 동일한 방식으로 경기를 이어갔고 결국 반전 요소를 찾았다. 최종 결과는 우리의 투지, 노력의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경기들을 보면 지금 상황에서 누가 유리한지 말하는 건 의미가 없다. 결과도 지금은 중요하지 않는다. 우리의 목표는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정확히 계산하거나 수비적으로 플레이하는 건 우리의 방식이 아니다. 빌라 파크에서도 공격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엔리케 감독은 두에에게 강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두에는 최근 4경기 연속 골을 넣는 등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빌라전에서 동점골은 물론 ‘에밀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를 수차례 시험하는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엔리케 감독은 “나는 선수가 드리블하는 것에 화내지 않는다. 두에는 일대일 상황에서 강한 선수다. 슈팅 능력도 있다. 무엇보다 PSG에서 뛸 수 있는 자질을 모두 갖췄다”며 “빌라전은 공간이 많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고 그렇기에 (브래들리)바르콜라 대신 선발 출전한 것이다. 두에는 공간이 좁을 때 결정적인 플레이를 해주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PSG가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는 베스트 11은 물론 강력한 벤치 전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르콜라는 물론 자이르 에메리, 곤살루 하무스가 벤치에서 출발한 건 그들의 전력이 얼마나 단단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엔리케 감독은 “나는 벤치에 강력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강인, 바르콜라, 하무스, 에르난데스, 자이르 에메리까지 말이다. 이것이 PSG의 위대함이다”라며 “벤치에서 출발한 선수들도 모두 선발로 뛸 자격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엔리케 감독은 크바라츠헬리아의 원맨쇼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그는 “매우 다재다능한 선수다. PSG 부임할 때부터 원했던 선수다. 우리의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모든 요소를 갖췄다. 젊고 볼을 잘 다루며 볼이 없어도 움직임이 좋고 수비 가담을 잘하며 체력이 뛰어나다. 성숙하며 경험도 있다. 최고의 선수로 선정될 만하다. 사실 리버풀전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아야 했다”며 극찬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