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정의경과 김동욱의 활약을 앞세워 SK호크스를 꺾고 정규리그 유종의 미를 거뒀다. 통합 우승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서 두산은 강력한 수비력과 집중력으로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두산은 11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4-2025 핸드볼 H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SK호크스를 29-27로 제압했다.

이로써 시즌 20승(5패, 승점 38점)을 달성한 두산은 1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고, SK호크스는 16승 1무 8패(승점 33점)로 2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정의경이었다. 그는 7골에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두산의 공격을 이끌었고, 경기 MVP에 선정됐다. 특히 전반에는 답답한 흐름에 해결사 역할을 했고, 후반 중반부터 이어진 연속 득점과 찬스를 살리는 정확한 패스가 두산의 흐름을 결정지었다.

골문을 지킨 김동욱 골키퍼 역시 결정적인 순간마다 SK호크스의 슛을 막아내며 팀의 수비를 견고히 했다. 그는 이날 7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이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잡았다.

경기 초반은 SK호크스의 분위기였다. 김태규와 박순근이 연속골을 넣으며 3-1로 앞섰고, 김희수 골키퍼의 선방이 이어지면서 SK가 6-3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두산은 전진 수비를 공략하기 위해 7인 공격을 선택했고, 김동욱 골키퍼의 선방에 이은 정의경의 득점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이후 양 팀은 팽팽한 공방을 이어갔고, 김진호와 정의경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두산이 13-1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고봉현의 득점으로 14-13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15-14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SK호크스는 박지섭을 중심으로 빠른 속공을 펼치며 20-17로 앞서나갔다. 브루노 골키퍼의 선방도 더해지며 흐름을 가져오는 듯했지만, 두산의 저력은 여기서 빛났다.

김민규, 정의경, 김연빈이 연속골을 넣으며 22-22 동점을 만들었고, 하무경의 득점으로 23-22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두산은 SK의 공격을 연달아 차단하며 득점에 성공, 27-23까지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SK호크스는 주앙과 김태규의 연속 골로 27-25까지 따라붙었지만, 이후 공격 실수가 겹치며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두산은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29-27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은 김태웅과 김연빈이 각각 4골씩 넣으며 공격에 힘을 보태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SK호크스는 이현식과 박지섭이 각각 5골씩, 장동현과 주앙이 각각 4골씩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세 명의 골키퍼가 11세이브로 맞섰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경기 후 정의경은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챔프전을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정신력만큼은 지지 말자고 팀원들과 다짐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며 “몸 관리에 최선을 다해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송파=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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