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수중전 끝에 두산을 깊은 연패의 늪에 몰아넣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를 4-0으로 눌렀다.
이로써 파죽의 3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LG는 14승 2패를 기록, 단독 1위를 굳게 지켰다. 반면 4연패 늪에 빠진 두산은 11패(7승)째를 떠안았다.
LG는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더불어 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문성주(지명타자)-박동원(포수)-송찬의(우익수)-박해민(중견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추재현(좌익수)-양석환(1루수)-김인태(지명타자)-강승호(3루수)-박계범(2루수)-박준영(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김유성.
이날 경기는 당초 오후 2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꾸준히 내린 봄비로 지연됐다. 이후 오후 3시 10분경 시작됐으며, 빗방울이 끊임없이 그라운드를 적셨으나, 다행히 정상적으로 마무리됐다.
경기 초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기선제압은 LG의 몫이었다. 4회말 김현수의 우전 안타와 문보경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1, 2루에서 오지환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문성주의 우전 안타에 이은 문보경의 홈 태그 아웃, 박동원의 사구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송찬의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갈 길이 바빠진 두산이었지만, 6회초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박준영의 내야 안타와 정수빈의 땅볼에 이은 박준영의 2루 포스 아웃, 케이브의 중전 안타, 양의지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완성됐으나, 추재현이 삼진으로 침묵했다.
7회초에도 웃지 못한 두산이다. 양석환의 볼넷과 강승호의 좌전 안타로 1사 1, 2루가 만들어졌지만, 박계범, 박준영이 각각 삼진, 우익수 플라이로 돌아섰다.
연달아 실점 위기를 넘긴 LG는 8회말 점수 차를 벌렸다. 문보경의 볼넷과 오지환의 우전 2루타로 연결된 1사 2, 3루에서 문성주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다급해진 두산은 9회초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LG는 3연승과 마주하게 됐다.
LG 선발투수 치리노스는 100개의 공을 뿌리며 6이닝을 3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3승(무패)을 수확했다. 이어 박명근(0.1이닝 무실점)-김진성(홀, 1이닝 무실점)-이지강(홀, 0.2이닝 무실점)-장현식(1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타선에서는 단연 결승타의 주인공 오지환(4타수 2안타 1타점)이 빛났다. 이 밖에 문성주(4타수 2안타 2타점), 김현수(4타수 2안타)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두산은 5안타 무득점에 그친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선발투수 김유성(3.2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은 시즌 2패(무승)째를 떠안았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