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kg이 빠져서 뼈만 남았다”던 그가 돌아왔다... 조규성, 448일 지옥을 이겨낸 ‘불굴의 복귀’···“그땐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14kg이 빠져서 뼈밖에 남지 않았었다. 그땐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영웅이자 한국 축구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 조규성(27·미트윌란)이 1년 3개월간의 긴 터널을 뚫고 마침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단순한 부상 복귀가 아니다. 축구 인생을 위협했던 극한의 시련을 극복한 진짜 ‘부활’이다.

6주로 예상됐던 재활 기간이 15개월의 악몽으로 이어졌었다.

조규성이 돌아왔다. 사진=미트윌란 SNS
조규성이 돌아왔다. 사진=미트윌란 SNS
조규성. 사진=AFPBBNews=News1
조규성. 사진=AFPBBNews=News1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SNS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SNS

조규성의 악몽은 2024년 5월 시작됐다.

조규성이 2023-24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였다. 조규성은 고질적인 무릎 문제 해결을 위해 우측 무릎 반월판 절제술을 받았다. 당시 의료진의 예상 회복 기간은 단 6주였다.

조규성은 새 시즌 개막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올 계획이었다.

미트윌란 크리스티안 바흐 바크 스포츠 디렉터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간단한 수술이었다. 많은 선수가 거쳐온 과정이라서 금방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규성은 2024년 6월 국가대표팀 소집을 포기하면서 완벽한 복귀에만 집중했다.

조규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규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운명은 잔혹했다.

수술 부위에 예상치 못한 감염이 발생했다.

조규성은 당시를 이렇게 기억했다.

“대한민국에서 수술받고 이탈리아에서 재활하던 중 감염됐다. 무릎에 물이 세 번이나 찼고, 주사기로 물을 빼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 같다.”

덴마크 미트윌란에서 활약 중인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 조규성. 사진=천정환 기자
덴마크 미트윌란에서 활약 중인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 조규성. 사진=천정환 기자

이후 조규성의 삶은 지옥과 다름없었다.

조규성은 미트윌란이 공개한 다큐멘터리에서 “계속 누워만 있었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특히 병원에 있을 때가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신체적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다.

“하루에 서너 번씩 진통제를 맞았음에도 밤잠을 설쳤다. 살면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조규성의 얘기다.

조규성. 사진=천정환 기자
조규성. 사진=천정환 기자

조규성의 체중이 한 달 만에 12kg, 최종적으로는 14kg이나 빠졌다.

조규성은 “근육까지 다 빠져서 뼈만 남을 정도로 말랐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정신적 충격은 더욱 깊었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주역이었다. 월드컵 스타에서 유럽 정착까지 순조롭던 커리어가 한순간에 멈춰버렸다.

조규성은 “어쩌면 축구를 그만둘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떠나가질 않았다”며 “어떻게 하면 다시 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멈추지 못했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놓았다.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SNS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SNS

절망의 나락에서 조규성을 붙잡아 준 것은 미트윌란 구단과 동료들의 변함없는 지원이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이 클럽하우스가 아닌 인근 조용한 지역에서 재활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구단은 조규성에게 신체적 회복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도움을 주고자 했다.

바크 디렉터는 “조규성은 큰 꿈을 안고 한국에서 왔기에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는 기운을 잃지 않고 좌절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서 큰 감명을 받았다. 조규성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도 동료들의 분위기를 띄워주는 정말 멋진 선수”라고 극찬했다.

조규성은 “모두가 ‘천천히 준비하라’고 했고, 그 덕분에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시간이 날 도와줄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2025년 8월 17일, 기적이 일어났다. 조규성이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조규성은 바일레 BK 원정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 출전했다. 조규성이 공식전에 나선 건 무려 448일 만이었다.

조규성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리오 오소리오의 쐐기골에 기점 역할을 하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조규성. 사진=천정환 기자
조규성. 사진=천정환 기자

조규성은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자 한다.

조규성은 “아직 복귀골을 터트리지 못했지만, 골을 넣으면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마음이 복잡할 것 같다”고 전했다.

조규성. 사진=김영구 기자
조규성. 사진=김영구 기자

조규성은 지옥 같은 시간을 견뎠다.

조규성은 “더욱 단단해졌다”고 자신한다.

조규성은 “신체적으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정신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다”며 “이전보다 강해졌고, 한 단계 더 발전한 느낌이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조규성. 사진(알 라이얀 카타르)=AFPBBNews=News1
조규성. 사진(알 라이얀 카타르)=AFPBBNews=News1

조규성은 “부상 이전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꿈에 그리던 무대에 다시 한 번 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규성이 언급한 ‘꿈의 무대’는 월드컵이다.

조규성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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