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류 앤더슨(SSG랜더스)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앤더슨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 SSG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75승 4무 65패를 기록,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며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SG에게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앞선 1차전에서 4위 삼성(74승 2무 68패)에게 2-5로 무릎을 꿇었지만, 2차전을 4-3 승리로 가져오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이날도 승전고를 울릴 경우 2위 한화 이글스(83승 4무 57패)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을 수 있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 후 3차전 승리 팀은 100% 확률(7/7)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이런 상황에서 SSG는 선발투수로 앤더슨을 낙점했다. 지난해 중반부터 SSG에서 활동 중인 앤더슨은 KBO 통산 54경기(287.1이닝)에서 23승 10패 평균자책점 2.91을 마크한 우완투수다. 특히 올해 성적이 좋았다. 30경기(170.2이닝)에 나서 12승 7패 평균자책점 2.25를 작성했다. 올 시즌 삼성과는 두 차례 만나 1승 평균자책점 2.08로 짠물투를 펼쳤다.

단 변수는 몸 상태였다. 최근 장염 증세에 발목 잡힌 앤더슨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다행히 10일에는 불펜 투구를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앤더슨의) 경기 감각이 조금 걱정되긴 하는데, 몸 상태는 완벽하다 보시면 될 것 같다. (정규시즌 투구 수를 소화할 수 있게) 시간을 충분히 준 것이다. (장염 털어낸 뒤) 조금 먹고 움직였다. 그 전까지는 계속 못 먹었다. 체중이 좀 올라왔고, 컨디션도 많이 회복했다”며 삼성이 기동력 있는 선수들을 타선에 배치했다는 취재진의 발언에는 “(1루에) 나가야 뛸 수 있다. 못 나가도록 앤더슨이 최대한 잘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작은 좋았다. 1회말 김지찬 타석에서 37분간 우천 중단되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김지찬(2루수 땅볼), 김성윤(좌익수 플라이), 구자욱(좌익수 플라이)을 차례로 정리했다. 2회말에는 르윈 디아즈(1루수 파울 플라이), 김영웅(삼진), 이재현(삼진)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3회말 들어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김태훈을 2루수 땅볼로 요리했지만, 강민호의 볼넷과 류지혁의 우전 안타, 김지찬의 투수 땅볼로 2사 1, 3루에 몰렸다. 여기에서 김성윤에게 2루수 방면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를 맞았는데, 이때 2루수 안상현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총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구자욱에게도 1타점 중전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디아즈를 3루수 땅볼로 묶으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위안거리였다. SSG는 4회말 시작과 동시에 우완 전영준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최종 성적은 3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 2자책점. 총 투구 수는 49구였다. 패스트볼(19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커브(12구), 체인지업(10구), 슬라이더(7구), 커터(1구)도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측정됐다. SSG는 5회말이 진행 중인 현재 삼성에 1-3으로 끌려가고 있다.

[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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