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 데이나 화이트가 갑자기 말을 바꿨다.
화이트는 지난 11월 ‘괴수’ 프랜시스 은가누와의 갈등에 대해 폭로했다. 은가누가 자신은 물론 UFC 내 2인자로 불리는 헌터 캠벨을 위협했다고 한 것. 그러나 최근 인터뷰에서 말을 바꿨다. 위협이나 폭로는 없었다고 말이다.
당시 화이트는 팟캐스트 ‘플래그런트’에 출연, 은가누와 있었던 일을 폭로했다. 그는 “UFC와 계약한 선수라면 누구나 PI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모든 게 공짜다. 은가누는 거기서 살다시피 했다”며 “어느 날, 은가누가 내 사무실 쪽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사무실 복도 쪽에 서 있어서 ‘무슨 일이야’하고 물었다. 이 녀석은 지난 경기에서 5만 달러 보너스를 받지 못한 것에 화가 나 있었다.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가 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친절하게 설명해줬는데 계속 따졌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대화가 끝났다고 생각해서 나가려고 하는데 은가누가 내 셔츠를 잡고 다시 사무실로 밀어넣었다. 그래서 ‘야, 손 떼라고 했지’라고 한 순간 이 녀석의 얼굴과 눈빛, 행동을 봤고 이게 이 인간의 진짜 모습인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자신은 물론 UFC의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헌터 캠벨에게도 협박했다고 밝힌 화이트다. 그는 “헌터는 은가누와 보너스 관련 이야기를 한 뒤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그때 은가누가 ‘우리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라고 하면서 셔츠 뒤를 잡아끌었다고 하더라. 그 녀석은 절대 좋은 놈이 아니다. 나쁜 X이야”라고 말했다.
이후 은가누는 아리엘 헬와니와의 인터뷰에서 화이트의 폭로에 대해 별 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은가누는 “왜 놀라운 일이 아닌 것 같지?”라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하는 말에 대해 계속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매우 짜증 난다. 기본적으로 화이트가 이렇게 말하면 나는 해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가 뭐라고 말하든 그 말에 마음이 편하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화이트의 말에 대응할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어떤 시점에선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아마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이런저런 잡음에 쓸 에너지가 줄었다. 그냥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 사람들이 나를 좀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고 더했다.
끝으로 “화이트의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했지? 글쎄, 그 사무실에는 분명 카메라가 엄청 많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결국 화이트는 최근 ‘더맥라이프’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말을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내가 물리적인 상황이었다고 말한 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은가누가 우리를 위협했다는 건 아니다. 남자라면 다들 알겠지만 그런 상황이 있다. 그는 내게 ‘나는 5만 달러를 받을 자격이 있다. 그걸 원한다’고 했고 나는 ‘넌 못 받는다’고 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꽤 오랜 시간 그 방에 있었고 대화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다른 미팅도 있었다. 근데 은가누는 마치 이곳이 자기 집인 것처럼 UFC 본사를 계속 돌아다녔다. 하루 종일 있었다. 아침, 점심, XX 저녁까지”라며 “은가누와의 대화가 끝난 후 나가려고 하는데 내 가슴에 손을 대면서 ‘우린 아직 대화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아니, 우리 대화는 XX 끝났어’라고 했다. 은가누가 우리에게 폭력을 한 건 아니었다. 지금 말한 게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난 항상 말하지만 파이트 비즈니스를 하면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트는 은가누가 자신을 위협했다고 한 말을 완전히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하다. 은가누의 ‘카메라 발언’이 큰 영향을 준 것일까. 중요한 건 화이트가 말한 것처럼 은가누가 큰 위협을 가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화이트는 은가누에 대한 감정이 여전히 좋지 않음을 밝혔다. 그는 “그 XX를 PFL로 보냈을 때 정말 기뻤다. 우리가 선수를 내보낼 때는 이유가 있다. 그 선수를 데려가는 회사가 안쓰러울 정도다. 우리는 아무나 내보내지 않는다”며 “난 내가 싫어하는 사람, 좋지 않은 사람과는 비즈니스를 하고 싶지 않다. 파이트 비즈니스에서 터프한 일은 일어날 수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선 관대하다. 그러나 나쁜 인간의 행동에는 절대 관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결국 화이트는 은가누가 최근 존 존스와의 맞대결 가능성을 언급한 걸 확실히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은가누가 UFC로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은가누는 현재 PFL에서 활동 중이지만 헤난 페레이라를 박살 낸 후 아직 경기가 없다. 그는 단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