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이제 ‘이기는 법’을 알기 시작했다. 패배 의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장인익 감독이 이끄는 인천도시공사가 신한 SOL Bank 2025-26 핸드볼 H리그 남자부 2라운드에서 8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단독 선두(9승 1패)로 휴식기에 돌입했다.
리그 유일의 300득점 돌파(301골)라는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워 ‘빠르고 재밌는 핸드볼’을 약속했던 장 감독의 공약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장인익 감독은 현재 성적에 대해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준 덕분이다. 계획했던 것의 70~80% 정도가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그가 꼽은 가장 큰 변화는 선수들의 정신력이다. 장 감독은 “작년에 가졌던 패배 의식을 선수들이 완전히 벗어던졌다. 자꾸 이기다 보니 이제는 욕심을 내고 이기는 법을 스스로 터득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타 팀에 비해 빠른 템포를 유지하면서도 실책이 적은 비결에 대해서는 ‘훈련의 집중도’를 꼽았다. 장 감독은 “다른 팀보다 훈련량이 많다고 자부하는데, 그 과정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몰라보게 올라갔다”며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재밌는 핸드볼을 하자고 독려한 것이 오히려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도시공사의 독주 배경에는 탄탄한 수비가 한 축을 담당한다. 상대의 공격을 튼튼하게 막아내는 수비는 빠른 반격의 출발이기 때문이다. 장 감독은 박영준, 박동현 등 베테랑 선수들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노장임에도 몸 사리지 않고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두 선수 덕분에 젊은 선수들이 공격에서 마음껏 스피드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16명의 선수를 고르게 활용하는 ‘토털 핸드볼’이 체력적 우위와 빠른 공수 전환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안준기, 이창우 등 든든한 수문장들의 활약 역시 장 감독이 꼽은 상승세의 주역이다.
인천도시공사의 성적과 맞물려 응원하는 팬들도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핸드볼은 골이 많이 터져야 재밌다. 설령 실점하더라도 더 많이 넣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인 핸드볼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런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한 달간의 휴식기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대학팀과의 합동 훈련은 물론, 일본 실업팀을 초청해 강도 높은 실전 훈련을 예고했다. 그는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 4명이 없지만, 남은 선수들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 누가 뛰어도 똑같은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장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아직 우승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반드시 결실을 보아 다 같이 웃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 그것이 내가 선수들을 다그치고 고민하는 유일한 이유”라며 애틋한 진심을 전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