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새 도전 ‘2012 런던 신화’ 주역 백성동 “기회 준 아유타야에 감사”···“새 축구와 문화 경험하고 싶었다” [이근승의 믹스트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축구와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었다. 가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현 소속팀에서 좋은 제안을 해줬다.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그 믿음에 꼭 보답하겠다.”

‘MK스포츠’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백성동(34·아유타야 유나이티드)의 목소리는 밝았다.

팀 합류 후 두 번째 훈련을 마친 백성동은 이르면 17일 우타이타니 FC와의 맞대결에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까지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었던 백성동이 태국 프로축구 1부 리그 아유타야 유나이티드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까지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었던 백성동이 태국 프로축구 1부 리그 아유타야 유나이티드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백성동은 한국 축구계에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던 ‘테크니션’이다.

백성동은 한국 U-20 대표팀 에이스로 2011 U-20 월드컵 16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U-23 대표팀 시절이던 2012 런던 올림픽에선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최초 올림픽 메달(동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백성동은 2013년 8월 14일 페루와의 친선경기에선 성인 대표팀(A매치)에 데뷔하기도 했다.

백성동은 주빌로 이와타, 사간도스, V-파렌 나가사키(이상 일본), 수원 FC, 경남 FC, FC 안양, 포항 스틸러스 등을 거쳤다. 백성동은 지난 시즌까지 포항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백성동은 2025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해 새 도전을 택했다.

‘MK스포츠’가 새로운 환경에서 땀을 흘리기 시작한 백성동과 나눈 이야기다.

백성동.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백성동.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알렸다.

새로운 팀에 왔다. 새로운 무대이기도 하다. 먼저,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재밌을 것 같다. 큰 기대를 안고 아유타야에 합류했다.

Q. 아유타야를 선택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

국외 생활이 처음은 아니다. 일본에서 프로에 데뷔해 20대 초·중반을 보냈다. 그 뒤론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고민이 많았다. 어느덧 베테랑이 됐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축구와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었다. 나 혼자 결정할 일은 아니었다. 가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아유타야에서 좋은 제안을 해줬다. 타이밍이 맞았던 것 같다.

Q. 가족과 태국에서 생활하는 건가.

아직 가족은 들어오지 않았다. 당장은 혼자서 생활한다.

Q. 아시아 대회에서 태국 팀을 상대해 봤다. 당시 상대해 봤던 태국 팀에 대한 인상은 어땠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선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상대했었다. AFC 챔피언스리그 투(ACL2)에선 BG 빠툼 유나이티드와 붙어봤다. 둘 다 좋은 팀이었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우수했다. 특히, 빠툼 원정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경기장이나 잔디가 아주 훌륭했다. 부리람엔 패했고, 빠툼한텐 이겼었는데 결과와 관계없이 좋은 인상을 받았다.

Q. 아유타야엔 한국인 선수인 황현수가 뛰고 있다. 아유타야행을 확정 짓기 전 황현수에게 조언을 구한 게 있었나.

황현수와 직접적인 인연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아유타야 이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언을 구했던 건 없다. 팀에 합류하고 나서부턴 황현수가 도움을 주고 있다.

백성동.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백성동.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아유타야에 합류한 지는 얼마나 됐나.

오늘(16일) 두 번째 훈련을 마쳤다.

Q. 태국 무대는 처음 아닌가. 분위기는 어떤가.

아직 초반이라서 다 아는 건 아니지만, 문화가 많이 다른 것 같다(웃음). 오늘이 경기 전날 훈련이었다. 한국과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뭐랄까. 선수들에게 여유가 있다. 한국 문화에서 보면 ‘약간 장난스럽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황현수에게도 얘기한 게 ‘선수들이 즐거워 보인다’는 거였다. 축구하면서 처음 느껴보는 훈련 분위기였다.

Q. 선수들이 축구를 즐기는 분위기인 건가.

훈련을 두 번밖에 안 해서 확실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은 듯하다. 한국에서도 좋은 분위기 속 훈련할 때가 있다. 다만, 한국의 훈련 분위기가 조금 더 진지하지 않나 싶다. 그렇다고 아유타야의 훈련 분위기가 진지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선수들이 몸이 힘든 상황에서도 즐기면서 하는 게 인상적이다.

Q. 포항과의 계약이 만료되고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글을 올렸더라. 포항과의 계약이 만료되기 전부터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포항에서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겼다. 3년 동안 포항에 있었다. 그 시간이 아주 값지다. 내 축구 인생에서 손꼽을 수 있는 시간이다. 더 명확히 말하면, 내 축구 인생 최고의 시간을 포항에서 보낸 것 같다.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성과를 포항에서 냈었다. 참 행복한 기억이다.

백성동은 친정이 된 포항 스틸러스에 대한 애정이 아주 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백성동은 친정이 된 포항 스틸러스에 대한 애정이 아주 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포항을 떠나는 게 쉽지 않았겠다.

프로라는 게 그렇지 않나. 프로에선 선수와 구단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야 계약이 성사된다. 그게 아니면 헤어진다. 솔직히 아쉬운 마음이 컸다. 앞서서도 말했지만, 포항은 많은 추억을 남긴 팀이다. 포항을 떠났지만, 여전히 사랑하는 팀이기도 하다. 포항에서 보내주신 사랑은 평생 잊지 못할 거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번의 이별이 영원한 작별은 아니라고 본다. 선수로선 떠났지만, 언젠가 포항으로 돌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웃음). 헤어져야 한다는 건 시즌을 마치고 바로 알았다. 지난 시즌을 마치자마자 다음 스텝 고민에 매진했었다.

Q. K리그 몇몇 구단이 백성동에게 관심을 보냈던 것으로 아는데.

맞다. 이야기를 나눈 팀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아유타야행을 택했다. 새로운 도전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Q. 포항이 잔류를 요청했으면 남았을 건가.

축구에 가정이란 게 없긴 하지만, 만약 포항이 재계약을 제안했다면 고민하지 않았을 거다(웃음). 포항은 그만큼 내 축구 인생에서 아주 소중한 팀이다. 다 지나간 일이다. 이제 나는 아유타야 선수다. 새로운 환경에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팀의 도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

한국 U-20 대표팀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백성동(사진 왼쪽). 사진=AFPBBNews=News1
한국 U-20 대표팀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백성동(사진 왼쪽). 사진=AFPBBNews=News1

Q. 태국 프로축구 1부 리그는 2025-26시즌이 진행 중이다. 2025시즌 K리그1 일정을 마치고 아유타야에 합류했다. 휴식 없이 시즌을 소화해야 하는데.

내가 팀에 맞춰야 한다. 아유타야는 내게 소중한 기회를 줬다. 그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 몸 상태를 최대한 빨리 끌어올리려고 한다. 올해 우리 팀의 목표는 태국 1부 잔류다. 최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더 좋은 흐름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생각이다. 팀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노력하겠다.

Q.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인가.

몸 상태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 시즌을 늦게 마쳤다. 지난해 12월 13일에서야 한 해 일정이 마무리됐다. 휴식기가 짧았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팀에 왔다. 날씨도 확실히 덥다(웃음). 체력부터 열심히 끌어올려 보겠다.

Q. 태국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

아유타야의 목표인 잔류를 이루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 지금은 이 목표밖에 없다. 축구 외적으론 이런 생각을 한다. 내 인생에서 언제 태국 생활을 해보겠나. 새로운 국가, 도시에서 견문을 넓히고 싶다. 축구 외적으로도 배울 수 있는 건 최대한 많이 배우고 싶다. 한 사람으로서 큰 성장을 이룰 기회라고 본다. 그런 기회를 주신 아유타야에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한다.

한국 U-20 대표 시절 백성동(사진 왼쪽). 사진=AFPBBNews=News1
한국 U-20 대표 시절 백성동(사진 왼쪽). 사진=AFPBBNews=News1

Q. 일본에서 프로에 데뷔해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국외 생활이 낯설 것 같진 않은데.

일본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서 긴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국외로 나왔다. 그러다 보니 긴장이 되더라. 한국 팀이 아니라 태국 팀이다 보니 새로운 환경 적응이란 변수가 있지 않나.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료들과 잘 어울려보겠다. 내가 한국에 있을 때 외국인 선수들과 아주 가깝게 지냈다. 그 경험을 잘 살려보겠다.

Q. 태국엔 외국인 선수가 많지 않은가.

당장 우리 팀만 해도 외국인 선수가 7명 이상이다. 태국엔 팀별로 외국인 선수가 아주 많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선수가 많다는 건 더 많은 걸 배울 기회다. 잘 어울려서 팀의 목표를 이루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Q. 한국에서 가깝게 지냈던 외국인 선수는 누구였나.

다 친했다. 포항에 있을 땐 아스프로, 완델손 등 모든 외국인 선수와 친구처럼 지냈다. 포항 첫해 함께했던 제카, 그랜트와도 정말 친했다. 안양에 있을 땐 아코스티, 안드리고와 친하게 지냈다. 안드리고는 특히 기억에 남는다.

안드리고의 FC 안양 시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안드리고의 FC 안양 시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이유가 있나.

안드리고가 한국어 공부를 진짜 열심히 했다. 날이 갈수록 한국어를 꽤 잘했다. 간략한 소통은 한국어로 할 정도였다. 안드리고와 재미난 추억을 많이 남겼다.

Q.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나.

서로 바쁘다 보니 같은 팀이 아니면 꾸준히 연락하는 게 쉽진 않다(웃음). 최근에 연락했던 건 아코스티다. 내가 팀을 옮긴다고 하니 연락이 왔더라. SNS를 통해서 종종 연락을 주고받는 것 같다.

Q. 백성동이 계속 도전하고 땀 흘리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가족이다. 아들이 아빠가 프로축구 선수라는 걸 자랑스러워한다(웃음). 이보다 좋은 게 있을까. 아들이 내가 경기하는 걸 보면서 내게 이런 말을 하더라.

Q. 어떤 얘길 했나.

아들이 내게 “나도 사람들에게 응원받고, 주목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더라. 아들이 아빠를 자랑스러워한다는 게 정말 큰 힘이 된다. 내가 선수 생활을 평생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힘이 닿는 데까진 해보고 싶다. 가족에게 자랑스러운 아빠이자 선수로 오래도록 남고 싶다.

Q. 아들이 올해 몇 살인가.

이제 9살이다.

백성동.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백성동.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아들도 아빠를 따라서 프로축구 선수의 길을 가는 건가.

그건 잘 모르겠다. 아들이 팀에 들어가서 축구하는 건 아니다. 지금은 취미로 축구를 즐기고 있다. 아들이 명확하게 축구 선수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 아들은 ‘인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웃음).

Q. 아들이 아빠처럼 축구 선수가 된다고 하면 허락할 건가.

나는 아들이 무엇을 하든 응원하고 지지할 생각이다. 아들이 축구를 제대로 해본다고 하면, 아빠가 도울 수 있는 게 좀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한다. 그런데 아빠가 자식 교육에 깊이 관여하면 안 좋다고 하던데... 쉽지 않은 문제다(웃음).

Q. 백성동을 계속해서 응원하는 팬이 많다.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

한국을 떠나면서 ‘정말 큰 사랑을 받은 선수’라는 걸 느꼈다. 팬들에겐 정말 감사하다. 팬들이 있어서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것 같다. 한편으론 두렵기도 했다. ‘지금의 이 사랑이 사라지면 어쩌지’, ‘팬들에게 잊히면 안 되는 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렵다기보단 아쉬움에 가까운 감정이랄까. 참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거 자체가 큰 사랑을 받았다는 거 아니겠나. 선수로서 평생 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축구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언젠가 다시 마주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 항상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성실하게 살겠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과 다시 마주했을 때 ‘멋진 모습으로 돌아왔구나’란 얘길 듣고 싶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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