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남은 종목에 더 최선을 다하겠다.”
불운에도 최민정은 좌절하지 않았다.
최민정을 비롯해 김길리, 황대헌, 임종언, 신동민, 노도희 등이 나선 한국은 1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혼성 계주에서 최종 6위에 위치했다.
불운이 주된 원인이었다. 준준결승에서 2조 1위에 오르며 준결승에 나선 한국은 미국, 캐나다, 벨기에를 상대했다. 에이스 최민정이 첫 주자로 나섰으며, 김길리, 황대헌, 임종언 순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꾸준히 3위를 지키며 한 차례 사이클을 돈 한국은 최민정과 김길리의 순번을 바꿨는데, 이때 악재가 닥쳤다. 미국 커린 스토더드가 미끄러졌는데, 이 여파로 김길리까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렇게 뒤쳐진 한국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결국 2분46초555로 3위에 머물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코치진을 즉각 심판진에게 달려가 항의했으나, 번복은 없었다. 김길리가 충돌 상황에서 3위로 달리고 있었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이후 한국은 파이널B(순위결정전)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최종 6위를 확정했다. 아쉬움은 물론 억울함까지 감출 수 없는 결과였다.
그럼에도 최민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후 그는 “우리가 3위로 달리고 있었고, 1위로 달리던 미국 선수가 넘어져 피하지 못하고 김길리가 걸려 넘어졌다”며 “결국 이런 상황들 때문에 쇼트트랙에 변수가 많다고 하는 것”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이어 “우리가 2위로 달렸다면 어드밴스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결국 대표팀이 잘하면 우리가 다 같이 잘한 것이고, 못하면 다 같이 못한 것이다. 오늘은 우리가 좀 잘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너무나 허탈하지만 한국 쇼트트랙의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민정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최민정은 “첫 종목 좋은 흐름 가져오고 싶었는데…아쉽지만 남은 종목에 더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늘 운이 안 좋았으니, 다른 날은 또 좋을 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길리는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김길리가 경기 직후 통증을 호소했으나, 남은 경기를 치르는 데 큰 문제 없는 상태”라며 “(김길리가) 남은 종목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 김민정 코치 역시 “김길리는 오른팔이 까져 피가 났다. 손이 조금 부어 검진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본인은 괜찮다 했다. 앞으로 (경기를 치르는 데는) 괜찮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