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경기 전승 우승과 통합 3연패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SK슈가글라이더즈가 한일 챔피언 맞대결을 앞두고 다시 훈련에 돌입했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오는 20일 전라남도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신한 super SOL 2026 한일 핸드볼 클럽 슈퍼매치 in 여수’에 출전한다. 한 달여의 휴식을 마친 선수들은 최근 훈련을 재개했으며, 서울 중구 정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최승욱 핸드볼팀 팀장과 팀의 주축인 강경민, 송지은, 최지혜가 참석해 전승 우승의 의미와 한일 슈퍼매치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번 시즌 SK슈가글라이더즈는 정규리그 21경기 전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고,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더해 통합 3연패를 달성했다. 강경민, 송지은, 최지혜로 이어지는 강력한 쓰리백 라인은 시즌 내내 팀 공격을 이끌며 SK슈가글라이더즈의 독주를 견인했다.
전승 우승의 배경으로 선수들의 책임감을 꼽은 주장 송지은은 “시즌 초부터 전승 우승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한 경기씩 이기다 보니 어느 순간 전승 우승이 눈앞에 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패한 뒤에는 선수들이 많이 자존심 상해 했다. 전승으로 달려왔기 때문에 패배가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며 “오히려 그 패배가 좋은 예방주사가 됐고, 2차전과 3차전을 준비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돌아봤다.
정규리그 MVP와 득점왕을 동시에 차지한 최지혜는 개인 타이틀보다 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강조했다.
최지혜는 “팀원들이 많이 도와줬고 감독님도 밀어주신 덕분에 득점왕을 할 수 있었다”며 “MVP와 득점왕을 받고 나니 오히려 포스트시즌에서는 부담감이 컸다. 기대했던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도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 또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챔피언결정전에 다시 오른다면 더 성장한 모습으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강경민은 이번 전승 우승이 쉽게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경민은 “챔피언결정전까지 전승으로 마무리했다면 더 뜻깊었겠지만, 정규리그 21전 전승도 매우 의미 있는 기록”이라며 “내년부터는 충남개발공사팀이 합류하면서 경기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앞으로 이 기록을 다시 달성할 팀이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도, 팀으로서도 정말 값진 우승이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오래 기억에 남을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세 선수는 다가오는 한일 슈퍼매치에 대해서도 입을 모아 경계심을 드러냈다.
강경민은 “일본 선수들은 스피드가 좋고 체력적으로도 강하다. 피지컬은 비슷하지만 경기 템포가 빠르다”고 평가했고, 송지은은 “최근 일본 핸드볼이 많이 발전했다. 스텝과 패스워크가 빨라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송지은은 “우리는 시즌 종료 후 한 달 정도 휴식을 취했고 준비 기간도 길지 않았다. 반면 일본 팀들은 시즌이 끝난 직후 바로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경기 감각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며 “그 부분이 가장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최지혜 역시 “일본 팀들은 확실히 스피드와 체력이 좋다”며 “남은 기간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려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최승욱 팀장은 세 선수의 역할에 대해 “강경민은 고참으로서 경기 운영과 선수단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을 했고, 송지은은 오랜 시간 팀에 몸담은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안정적으로 아우르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지혜를 비롯한 이적 선수들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를 냈다”며 “결국 특정 선수 한 명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준 것이 전승 우승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슈가글라이더즈는 오는 13일 우승 기념 팬미팅을 개최한다. 이번 팬미팅은 선수들이 훈련하는 공간에서 팬들과 함께 연습경기를 관람하고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선수들은 시즌 동안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 SK슈가글라이더즈의 시선은 한일 챔피언 맞대결로 향하고 있다. 전승 우승과 통합 3연패를 이뤄낸 한국 여자 핸드볼 최강팀이 일본 챔피언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