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여자부가 지난 5월 4일 SK슈가글라이더즈의 통합 3연패 달성과 함께 4개월간의 치열했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가장 큰 변화를 모색하며 반등을 노렸던 광주도시공사는 아쉬운 성적표와 함께 사령탑 해임이라는 대대적인 칼바람을 맞이해야 했다.
광주도시공사는 이번 시즌 5승 1무 15패(승점 11점)로 최종 7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 시즌 전만 해도 광주도시공사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단과 체육회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이효진, 함지선, 최수지 등 리그에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을 대거 영입했기 때문이다.
에이스들이 하나둘 빠져나가며 최근 6~7위 등 하위권으로 전락했던 팀을 재건할 여건이 완벽히 마련되자, 오세일 감독 역시 “이번 시즌은 다를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화려한 이름값의 베테랑 영입은 오히려 독이 됐다. 너무 많은 선수가 새로 합류하다 보니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고, 이는 고스란히 조직력 약화로 이어졌다. 결국 치열한 승부처마다 뼈아픈 실책이 쏟아지며 흐름을 끊었고, 다 잡은 경기를 허무하게 내주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전폭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팀이 7위로 시즌을 마감하자, 구단은 결국 오세일 감독 해임이라는 강수를 두었다.
전력 운용을 방해한 잔인한 부상 악재도 뼈아팠다. 시즌 개막 전부터 주포 서아루(LW)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시즌 중에는 피벗 연지현까지 부상으로 주저앉으며 공수 양면에서 차질을 빚었다.
그래도 공격 진영에서는 이적생과 신예들이 고군분투하며 공백을 메웠다. 서아루의 빈자리는 뼈아팠지만, 이적해 온 함지선(RW)이 반대편에서 날개를 펼쳤고, 맞트레이드로 떠난 정현희(RB)의 자리에는 강주빈이 나섰다. 부상으로 은퇴한 센터백 송혜수의 빈자리는 이효진이 책임지며 공격의 짜임새를 갖추려 애썼다.
그 결과 에이스 김지현이 120골(데이터상 126골), 이효진이 93골을 폭발시키며 공격을 쌍끌이했고, 함지선(55골), 김서진(48골), 김금정(47골), 최수지(44골), 강주빈(43골), 연지현(42골) 등이 뒤를 받쳤다. 덕분에 총 득점은 지난 시즌 514골에서 이번 시즌 557골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하지만 돌파력이 뛰어났던 송혜수의 은퇴 공백 탓인지, 팀의 돌파 득점은 지난 시즌 80골에서 올해 38골로 반 토막이 났다. 김지현과 이효진에게만 득점이 치중되면서 다른 공격수들의 화끈한 지원 사격이 2% 부족했던 점도 과제로 남았다.
공격력은 약간 개선됐지만, 더 크게 무너진 수비 밸런스가 발목을 잡았다. 득점이 늘어난 만큼 실점 역시 지난 시즌 558실점에서 597실점으로 늘어났다.
수비의 핵심 지표인 스틸과 블록 샷이 지난 시즌보다 조금씩 감소하며 헐거워진 모습을 보였고, 수비 집중력 저하는 골키퍼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광주의 골키퍼 라인은 시즌 총 세이브 221개로 리그 7위에 머물렀고, 선방률 역시 30%를 밑돌며 골문을 안정적으로 지켜내지 못했다. 수비가 버텨주지 못하니 공격에서의 상승세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시즌 광주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경기력 기복’이었다. 시즌 중 두 차례나 5연패라는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하락세를 탔다.
특히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었던 6위 대구광역시청과의 맞대결에서 1승 2패로 밀린 점이 치명적이었다. 3라운드에서는 최하위 인천광역시청과 허무하게 비기며 승점을 드롭하더니, 정작 3위인 강호 부산시설공단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는 등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널뛰기 행보로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광주도시공사의 25-26시즌은 화려한 보강 뒤에 가려진 조직력 대수술의 필요성을 절감한 시간이었다. 이제 광주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너진 공수 밸런스를 바로잡고, 선수단을 하나의 단단한 원팀으로 묶어줄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 될 신임 사령탑이 과연 어떤 전술과 리더십으로 색깔을 입힐지, 다음 시즌 광주도시공사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된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