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이름을 왜 말을 못해? 기자실 케찹 상표까지 가린 FIFA의 치밀함 [WC현장]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경기장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 없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는 카타르와 스위스의 북중미 월드컵 B조 예선이 열릴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이 경기를 포함, 총 다섯 개의 조별 예선 경기와 32강전이 예정돼 있다.

경기장 기자실 식당에 있는 소스류도 상표를 가렸다. 사진(美 산타클라라)= 김재호 특파원
경기장 기자실 식당에 있는 소스류도 상표를 가렸다. 사진(美 산타클라라)= 김재호 특파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원래 이 경기장의 이름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프로미식축구(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홈구장인 이곳은 평소 지역 연고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가 네이밍 라이트를 사들여 리바이스 스타디움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 이 이름은 철저하게 금지된다. 경기 하루 전날인 13일 언론에 공개된 경기장에는 경기장 외관과 전광판에 있는 리바이스 마크가 대형 흰 천으로 덮여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자실 내에 있는 식당에 있는 소스병에는 모두 검은 테이프가 둘러져 있었다.

이유는 단 하나, 월드컵을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강력한 정책 때문이다. FIFA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모든 경기장에서 자신들과 후원 계약을 맺지 않은 브랜드들을 가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경기장 내부 표지판, 지붕 로고, 매점에서 판매되는 맥주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다.

평소 리바이스 스타디움이었던 이곳은 월드컵 기간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으로 불린다. 사진(美 산타클라라)= 김재호 특파원
평소 리바이스 스타디움이었던 이곳은 월드컵 기간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으로 불린다. 사진(美 산타클라라)= 김재호 특파원

경기장 명칭도 대회 기간에는 중립적인 이름으로 변경된다. 램스와 차저스의 홈구장 소파이 스타디움은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 카우보이스의 홈구장 AT&T스타디움은 댈러스 스타디움, 치프스의 홈구장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은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으로 변경된다. 결승전이 열리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으로 변경된다.

예외도 있다. NFL 팰콘스와 MLS 애틀란타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은 개폐식 지붕에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로고가 부착돼 있는데 수개월간 문제를 검토한 끝에 브랜드 규정 적용의 예외를 인정받았다. 로고를 훼손 없이 가릴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이 그 이유.

전광판 위 리바이스 상표를 흰 천으로 가린 모습. 사진(美 산타클라라)= 김재호 특파원
전광판 위 리바이스 상표를 흰 천으로 가린 모습. 사진(美 산타클라라)= 김재호 특파원

경기장 이름은 애틀란타 스타디움으로 불리지만, 지붕의 스폰서 로고는 그대로 유지된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도시 밴쿠버에 있는 BC플레이스도 주 정부 소유 구장으로 네이밍 라이트 계약이 없기에 대회 기간 공식 명칭도 BC플레이스 밴쿠버로 불린다.

[산타클라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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