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H리그 결산] 암흑 속 진주 인천광역시청의 사령관 강샤론, 영플레이어상 등극!

팀의 부진 속에서도 홀로 눈부시게 빛나며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의 새로운 에이스를 예고한 ‘슈퍼 루키’가 탄생했다. 인천광역시청의 코트를 당차게 지휘하며 25-26시즌 최고의 샛별로 공인받은 강샤론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5월 4일,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여자부가 SK슈가글라이더즈의 전승 신화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인천광역시청은 단 1승에 머무는 사상 초유의 힘겨운 시간을 보내며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시즌 전 베테랑 고참 선수의 이탈과 주전들의 줄부상이라는 대형 악재가 겹치며 리그에서 가장 어린 라인업으로 시즌을 치러야 했던 인천광역시청. 하지만 이 짙은 암흑 속에서 미래를 밝힐 거대한 가능성이 피어올랐다. 베테랑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지우고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우뚝 선 신인 강샤론의 등장이었다.

사진 인천광역시청 강샤론
사진 인천광역시청 강샤론

강샤론은 신인 드래프트 당시 2라운드 1순위로 지명되며 완벽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선수는 아니었다. 오히려 1라운드 6순위로 먼저 지명된 동기 장은성(피벗)에게 더 많은 기대가 쏠렸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인천은 오랜 시간 팀의 척추 역할을 하던 베테랑 사령관 이효진이 이적하면서 전력의 핵심 공백이 생긴 초비상 상태였다.

그러나 강샤론에게 이 위기는 곧 거대한 기회였다. 신인 선수에게는 숨이 턱 막힐 법한 코트의 조율사 역할을 당차게 꿰찬 강샤론은 눈을 의심케 하는 대담함과 영리한 플레이로 순식간에 인천의 코트를 장악했다. 타고난 슛 센스와 감각적인 경기 운영은 새내기의 그것이 아니었다. 주눅 들지 않고 저돌적으로 상대 수비진을 뒤흔드는 강샤론의 지휘 아래, 인천의 유망주 라인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팀의 전력 열세로 철저한 견제를 받는 와중에도 강샤론이 찍어낸 지표는 경이로움 그 자체다. 강샤론은 데뷔 시즌에만 무려 89골을 폭발시키며 단숨에 리그 득점 랭킹 15위이자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새내기답지 않은 엄청난 배짱으로 7미터 드로우를 전담하다시피 해 38골을 꽂아 넣었고, 6미터에서 17골, 중거리와 돌파로 각각 15골, 속공으로 4골을 만들어내며 어떤 위치에서든 골망을 가를 수 있는 전천후 해결사임을 완벽히 입증했다.

사진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인천광역시청 강샤론
사진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인천광역시청 강샤론

그녀의 진짜 가치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상대 수비가 자신에게 집중될 때마다 송곳 같은 패스로 동료의 찬스를 살려내며 도움 74개(리그 전체 7위)라는 엄청난 수치를 남겼다. 신인이 득점 상위권과 도움 탑10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이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힘입어 강샤론은 논란의 여지 없이 H리그 여자부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며 리그 공식 ‘최고의 신인’으로 공인받았다.

“첫 시즌 목표는 100골이었다”고 당차게 밝힐 만큼 남다른 야망과 근성을 가진 강샤론. 비록 팀의 패배 속에 묻혀 100골 고지에는 단 11골이 부족했지만, 패배의 고통 속에서 홀로 팀을 짊어지고 싸우며 얻어낸 영플레이어 트로피는 그 어떤 우승 반지보다 값진 훈장이다.

최하위 팀에서 리그 최고의 신인을 배출해 낸 인천광역시청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암흑 같은 겨울을 지나 찬란하게 싹을 틔운 거물 신인 강샤론이 있기에, 다음 시즌 인천이 써 내려갈 반격의 서막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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