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빅보이’ 이재원(LG 트윈스)이 중요한 순간 큰 존재감을 뽐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에 8-2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날(7일) 2-9 완패의 아쉬움을 털어낸 LG는 52승 32패를 기록, 삼성(50승 2무 32패)을 제치고 하루 만에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재원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클러치 능력을 뽐내며 LG 타선을 이끌었다.
2회초 삼진으로 돌아선 이재원은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서던 4회초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좌완 잭 오러클린의 5구 121km 커브를 통타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나온 순간이었다. 이후 홍창기의 2타점 중전 적시 3루타에 득점도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이재원은 5-2의 스코어가 이어지던 6회초에도 장타를 폭발시켰다. 선두타자로 등장해 삼성 좌완투수 백정현의 초구 129km 포크를 공략, 좌중월 2루타로 연결했다. 이어 대주자 천성호와 교체되며 최종 성적은 3타수 2안타 1타점이 됐다. 이재원의 천금같은 2루타로 기회를 잡은 LG는 해당 이닝 2득점에 성공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2018년 2차 2라운드 전체 17번으로 LG에 지명된 이재원은 호쾌한 장타력이 강점인 우투우타 자원이다. 많은 잠재력을 지녔다 평가받았지만, 냉정히 아직까지 1군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1군 통산 252경기에서 타율 0.222(572타수 127안타) 24홈런 87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후 2024년 중반부터 상무에서 군 복무를 시작한 이재원은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퓨처스(2군)리그 78경기에 나서 타율 0.329(277타수 91안타) 26홈런 9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올해 초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말) 제대한 이재원이 들어오면서 좌완투수 상대로 타선을 조화롭게 짤 수 있게 됐다”며 120경기 정도 출장 기회를 줄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1군의 벽은 높았다. 불운 및 부진에 시달리며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지난 달 초 올해 두 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다행히 좌절하지 않았다. 차분히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후 7일 1군에 돌아온 이재원은 이날 맹활약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과연 이재원은 앞으로도 큰 존재감을 뽐내며 LG의 선두 다툼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