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서 이기는 것으로 마무리 해 다행이다.”
5안타 맹타로 LG 트윈스를 무너뜨린 서건창(키움 히어로즈)이 환하게 웃었다.
설종진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염경엽 감독의 LG를 18-11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날(28일) 3-5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낸 키움은 36승 2무 61패를 기록했다.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서건창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6타수 5안타 2타점 1도루 3득점을 올리며 키움 공격을 이끌었다. 서건창이 한 경기 5안타를 친 것은 2017년 6월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3324일 만이다.
경기 후 서건창은 “다행히 수비를 안 나가 아주 힘들지는 않다”면서도 “연장전도 안 가고 정규 이닝을 이렇게 오래 한 것은 거의 처음이라 사실 다들 너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시종일관 혈투로 진행된 이번 경기는 오후 11시가 다 돼서야 끝났다. 경기 소요 시간은 무려 4시간 23분이었다.
서건창은 “수비를 나가서 길게 한 선수들이 너무 고생한 것 같다. 그래도 경기에서 이기는 것으로 마무리 해 다행”이라고 배시시 웃었다.
안타 한 개만 추가했을 경우 개인 최초 6안타 경기를 완성할 수 있었지만, 8회 대타 김웅빈과 교체되며 아쉽게 무산됐다.
이에 대해 그는 “특별한 기록도 전혀 아쉽지 않다”며 “5안타 자체가 너무 어려운 기록이다.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서건창은 통산 1423경기에서 타율 0.297(5070타수 1506안타) 42홈런 540타점 235도루를 기록한 베테랑 선수다. 넥센(현 키움), LG, KIA 타이거즈를 거친 뒤 올해 1월부터 다시 키움 유니폼을 입고 있다.
가장 빛났던 시기는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4년이었다. 타율 0.370 7홈런 67타점 135득점과 더불어 무려 201안타를 때려내며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특히 128경기 체제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 값진 결과물이었다.
올해에도 존재감은 크다. 이번 LG전 포함 63경기에 나서 타율 0.302(248타수 75안타) 1홈런 21타점을 기록 중이다.
서건창은 “타격 코치님들과 대화를 많이 하며 감각이 좋은 쪽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200안타를 때려냈던 과거의 감각을 찾았냐는 질문에는 “그때로 돌아갈 수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좋았던 것들을 자꾸 기억해 내려고 노력 중”이라며 “그때와 지금을 잘 섞어 타격하기 위해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