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출신 이정후 새 동료 밴두라 “계량경제학이 제일 어려웠어요” [현장인터뷰]

2026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신인 오디션’은 계속된다. 이번에는 주전 1루수 겸 지명타자 라파엘 데버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또 한 명의 신인이 기회를 잡았다.

2023년 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 출신 우투좌타 외야수 스캇 밴두라(25)가 그 주인공이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조차 받지 못했던 그는 이번 시즌 더블A와 트리플A 131경기에서 타율 0.320 출루율 0.407 장타율 0.488 13홈런 94타점 2루타 37개 34도루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이번에 기회를 얻게됐다.

스캇 밴두라는 이날 빅리그에 데뷔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스캇 밴두라는 이날 빅리그에 데뷔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트리플A 선수단과 함께 라스베가스 원정을 준비중이던 그는 “점심을 먹으려고 가는 길에 감독님을 마주쳤다. 감독님이 ‘오늘 경기 나가지 말고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비행기를 타라’며 콜업 사실을 알려주셨다”며 처음 콜업 통보를 받았을 당시를 떠올렸다. “트리플A에서 내가 보여주는 모습에 스스로 만족하기는 했지만, 딱히 이런 일을 예상한 것은 아니었다”며 콜업 통보를 받고 놀랐다고 덧붙였다.

부모님과 고향 친구, 대학 동료 6~7명 정도가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힌 그는 “친구들이 소식을 전하고 몇 시간 만에 다들 비행기 표를 구했더라. 고마웠고 기뻤다”며 감사의 말도 전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그는 “신체적인 부분이 가장 컸다”며 달라진 비결을 설명했다. 작년에 리치먼드(더블A)에서 시즌을 마쳤을 때 내 모습은 원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쳐 있었다. 체중도 많이 빠졌고, 스프링캠프 때는 아프기도 했다. 그래서 오프시즌 기간 체중을 회복하고 몸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타석에서 자세도 조금 수정했다. 시즌 막판에 드러난 문제점들을 파악해서 정면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변화를 준 내용들에 관해 말했다.

밴두라는 이날 콜업됨과 동시에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 자이언츠 공식 X
밴두라는 이날 콜업됨과 동시에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 자이언츠 공식 X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는 주전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하며 신인 선수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그가 오라클파크에 도착했을 때 ‘절친’ 터너 힐을 비롯해 더블A와 트리플A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그를 반겨줬다.

밴두라는 이 부분에 대해 “다들 긴장되냐고 묻는데 긴장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같이 드래프트되고 함께 성장해 모든 단계에서 같이 뛴 동료들이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된다. 다시 만나서 너무 좋다”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4년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참가한 경력을 갖고 있다. 당시 펜실베니아팀 선수로 출전했던 그는 “세세한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정말 즐거웠고 확실히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그때 관중이 3만 5천에서 4만 명 정도였던 거 같다. 그때 첫 타자로 나선 기억이 난다. 어린 나이에 그런 상황을 감당해 본 경험 덕분에 이후 긴장감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 거 같다. 대학 시절 야구로 유명한 컨퍼런스는 아니었으니까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뛰는 것은 그때 이후 아마 오늘이 처음일 것”이라며 당시 경험이 빅리그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 팀에는 여자 선수 모네 데이비스가 뛰어 전국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네를 비롯해 당시 함께 뛴 친구들과 여전히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고 밝힌 그는 “모네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거 같더라. 여자 프로야구(WPBL)에서도 뛰고 바나나볼에도 참가하고 있다. 본인이 하는 일을 즐기는 거 같다. 어제 통화했는데 세인트루이스 원정을 와보려고 하는 거 같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친구와 재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밴두라는 지난 2014년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필라델피아 팀으로 뛰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밴두라는 지난 2014년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필라델피아 팀으로 뛰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는 아이비리그 학교 중 하나인 프린스턴대학 출신이다. 프린스턴에 진학한 것을 “살면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말한 그는 “경제학을 전공했는데 전공 필수 과목 중 하나였던 계량경제학 수업이 가장 힘들었다”며 대학 시절 추억의 일부도 공개했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달리기 능력이 뛰어나다. 이 점이 중요하다. 확실히 운동 신경도 좋아 보인다. 춤도 잘 춘다고 들어서 춤춰보라고 했더니 안하더라”라며 새로운 선수에 대해 말했다.

이어 “타자로서 성장세도 돋보인다. 다양한 구종에 대처하는 능력이나 공을 공략해 장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를 마이너리그 관계자들에게서 들었다. 전반적인 선구안이나 침착함도 마찬가지다. 매우 똑똑하고 운동 신경까지 갖췄다. 지도자가 다듬을 수 있는 훌륭한 원석을 얻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지명타자로 나서지만, 외야도 소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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