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에 선 유민상, “희망이 있으니 집중도 더 잘돼”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는 지난 시즌 세 차례의 트레이드로 전력을 강화를 꾀했다. 올 시즌에는 백업 보강 차원의 트레이드를 한 차례 단행했는데, 이 트레이드가 기대 이상으로 전력 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다.

kt는 지난 5월 14일 두산 베어스에 투수 노유성(23)을 내주고 내야수 유민상(27)을 받아 왔다. 2군에만 있던 선수간의 1대1 트레이드로 당시에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유민상은 빠르게 콜업 된 뒤 1군에서 자리를 찾아가면서 쏠쏠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숭용 타격코치는 “생각보다 훨씬 뛰어나다. 크게 될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민상에게는 2015시즌 15경기에 나서 타율 0.263(38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이 통산 기록의 전부였다. 하지만 트레이드 후 12경기 타율 0.381(21타수 8안타)을 기록하면서 점점 1군 선수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팀 타선의 ‘첫 번째 대타’로 올라섰던 그는 지난 2일 경기를 앞두고 김상현이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 제외되면서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당분간 이 역할은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로 이적한 유민상이 1군에서 희망 씨앗을 뿌리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로 이적한 유민상이 1군에서 희망 씨앗을 뿌리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기회의 땅’이라 불리는 kt, 유민상에게도 마찬가지다. 특히 kt는 지난해부터 김상현을 받칠 1루수 백업을 찾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런데 이적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팀도, 유민상도 윈-윈이 되어가고 있다. “두산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트레이드가 됐기 때문에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여기서 나를 필요로 해서 트레이드를 했으니까. 좋은 기회를 얻고, 아직 많이 보여드리지는 못했지만 조금씩이라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좋은 거 같다.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 이전 팀 두산은 ‘화수분 야구’의 원조답게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유민상에게는 단단한 벽처럼만 느껴졌다. 그러나 1군 2년차 kt의 선수층은 최하위다. 여기에 팀이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으니 집중력도 몰라보게 높아진다. 유민상은 “조금만 열심히 하면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도 있고 하니까, 집중이 더 잘되는 것 같다. 지금 거의 대타 1순위로 나가고 있는데, 그만큼 내가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부담도 있지만 1군에서 경기를 한다는 게 재미있다. 동기부여도 더 잘 된다”고 한다.

유민상이 스스로 꼽는 장점은 정확성이다. 유민상은 “솔직히 지금 못 칠 공이 없다고 생각한다. 정확성은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이숭용 코치님이 내게 코치님과 비슷한 면이 많다고 잘할 수 있을 거라고 항상 칭찬해주셔서 자신감을 더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직후 실감이 나지 않아 한참을 당황했다던 그는 “이제 완전 kt 사람이다”면서 ‘kt맨’을 자청한다. “분위기가 생각보다 되게 좋고, 주장 (박)경수형이 항상 편하게 잘 이끌어준다. 아버지가 감독이시라 어렸을 때부터 코치님들도 봐왔고 해서, 거리감도 좀 없는 편인 것 같다.”

유민상은 지난달 27일 팀의 2년차 투수 주권이 첫 승 및 무사사구 완봉승을 기록한 뒤 자신이 더 기뻐하며 활짝 웃는 모습을 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정말 좋았다. 신생팀에 와서 첫 기록이 남는 경기에 뛰었다는 게, 팀원으로서 뿌듯했다. 권이가 되게 멋있었다.” 스스로의 말처럼, 완전히 kt 사람이 되어 있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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