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텍사스 레인저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한국 타자들과의 대결을 열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만난 '스포츠 닛폰'의 오쿠다 히데키 기자는 다르빗슈와 관련된 재밌는 얘기를 들려줬다.
최근까지 다르빗슈를 취재했던 그는 "다르빗슈가 한국 타자들의 스타일을 굉장히 좋아하며, 그들과 대결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르빗슈 유가 한국 타자들과 맞붙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다르빗슈가 강정호와의 맞대결을 간절히 원했다는 사실은 다르빗슈의 팀 동료인 추신수가 한 포털 사이트에 연재하고 있는 칼럼을 통해서도 나온 바 있다. 오쿠다 기자가 전해준 이야기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복귀전이었던 지난 5월 29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강정호와 맞대결을 원했다. 다르빗슈는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과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이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알고 배니스터 감독에게 '허들에게 강정호를 내보내게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아쉽게도 다르빗슈의 이같은 바람은 실현되지 않았다. 허들 감독이 29일 경기에서 강정호를 선발 제외하면서 둘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르빗슈는 그 아쉬움을 지난 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풀 수 있었다. 이날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다르빗슈가 우완이었음에도 이대호를 선발 출전시켰고, 둘의 투타 대결이 이뤄졌다.
오쿠다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이대호와 붙을 수 있어 행복했다고. 둘은 두 차례 맞대결을 가졌고, 이대호가 안타 1개를 기록했다. 다르빗슈는 6회 이대호 타석이 왔을 때 감독이 교체를 위해 마운드로 올라오자 더 던지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배니스터는 이미 불펜에 교체를 지시한 상태였기에 바꿀 수 없었다고.
다르빗슈가 이토록 한국 타자들과 붙고싶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쿠다 기자는 "한국 타자들은 일본 타자들과 달리 파워가 있다. 다르빗슈는 그 점을 굉장히 좋게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그들과 승부를 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타자들은 컨택트 능력으로 승부하는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나 출루 능력과 기동력을 앞세운 아오키 노리치카(시애틀) 등 일본 타자들과 비교해 스타일 차이가 명확하다. 이런 모습이 다르빗슈에게도 승부욕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