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LA에인절스 신인 최지만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넘어간 것은 두 개였지만, 세 개의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
최지만은 5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멀티 히트를 멀티 홈런으로 장식했다. 2회와 3회 두 차레 타석에서 상대 선발 제시 한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겼다.
두 차례 홈런 모두 쉽지 않은 승부였다. 몸쪽으로 들어오는 패스트볼을 노려서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었다. 2회 첫 타구는 에인절스타디움 우측 높은 담장을 넘기기에 충분했고, 3회 두 번째 타구는 방향이 다소 오른쪽으로 치우쳤지만, 폴 안쪽으로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야수의 첫 번째 미덕은 타격이다. 최지만은 이날 자신이 칠 수 있는 타자라는 것을 보여줬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그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또 한 번 사고를 칠 뻔했다. 바뀐 투수 잭 닐을 상대로 볼카운트 3-1에서 5구째를 공략했다. 이번 타구는 좌측 폴대 근처로 날아갔다. 또 한 번 담장을 넘기나 싶었지만, 상대 좌익수 코코 크리스프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담장 위로 손을 뻗어 넘어가는 공을 낚아챘다. 막 2루를 돌던 최지만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만약 그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다면, 그는 2009년 토리 헌터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3홈런을 기록한 에인절스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승부의 신은 거기까지는 허락하지 않았다.
5회 최지만의 홈런성 타구를 오클랜드 좌익수 코코 크리스프가 담장 위에서 잡아내고 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지난해 12월 룰5드래프트를 통해 에인절스에 이적한 최지만은 이날 경기 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32경기에 출전, 타율 0.167에 홈런 2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1루수와 좌타 요원이 부족한 팀 상황과 들어맞으며 꾸준히 기회를 얻었지만, 타석에서 만족할 결과를 얻지 못했던 것이 사실. 딱 하나, 타격만 살아난다면 그토록 원했던 꿈의 무대에서 좀 더 넓은 입지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 경기로 그 선수의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입증한 것만으로도 큰 성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