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오늘 지면 빨간불 켜지는데...”16일 고척 롯데전을 앞둔 염경엽 넥센 감독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최근 3연패를 당한 넥센은 58승1무47패로 3위를 유지했지만, 하락세를 끊어야 했다. 염 감독 개인적으로도 승패마진 +10 이상은 돼야 했다. 염 감독은 “+10이 되면 빨간불을 켜야 한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지나친 기우였다. 넥센은 이날 선발로 앤디 밴헤켄이 등판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한국 복귀 이후 3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펼치고 있다.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으로 순항 중이었다. 정말 반가운 에이스의 귀환이었다.
이날 롯데를 상대로도 린드블럼은 큰 위기 없이 가볍게 공을 던졌다. 1회는 삼자범퇴. 선두타자 손아섭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김문호는 우익수 뜬공, 황재균은 유격수 땅볼로 돌려 세웠다. 타선도 1회말 선취점을 뽑으며 밴헤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다만 2회는 수비 실책으로 실점을 하고 말았다. 2사 1루에서 김상호의 외야 플라이성 타구를 중견수 유재신이 잡다가 놓쳤다. 1루주자 저스틴 맥스웰이 타구를 보고 그냥 천천히 뛰다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 할 만큼 평범한 타구였다. 그러나 맥스웰이 속도를 내면서 홈으로 들어와 동점이 됐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2회말 팀 타선이 곧바로 1점을 뽑아 리드를 만들자,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3회 2사 후에는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완벽한 피칭을 이어갔다. 4회 땅볼 2개와 뜬공 1개를 묶어 다시 삼자범퇴를 만든 밴헤켄은 6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6회까지 98개의 공을 던진 밴헤켄은 4-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김상수에 넘겼다. 이날 기록은 6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 4연속 퀄리티스타트였다. 속구 최고구속은 143km. 속구와 자신의 주무기인 낙차 큰 포크볼과의 조합이 이날 롯데 타선을 봉쇄한 주된 비결이었다.
밴헤켄이 내려간 뒤인 7회말 넥센은 2점을 더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8회말에는 김하성의 투런홈런이 터지며 승리를 자축했다. 결국 8-1로 승리한 넥센은 연패에서 탈출하며 다시 파란부을 켰다. 이날 팀의 승리에 발판을 놓은 밴헤켄은 3승을 거뒀다. 돌아온 에이스의 소중함이 더했던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