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투’ 밴 헤켄 앞에 이승엽 홈런쇼도 스톱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밴 헤켄(넥센) 앞에선 무엇도 할 수 없었다. 3경기 연속 터졌던 이승엽의 홈런 소식도 끊겼으며, 이번 주간 71안타를 몰아친 삼성의 타선도 차갑게 식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밴 헤켄만 보면 흐뭇하다. 후반기에 맞춰 돌아온 밴 헤켄은 넥센이 바랐던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4경기에 나가 3승 평균자책점 1.13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79를 기록했다. 모두 다 퀄리티 스타트를 했으며, 넥센도 모두 이겼다. 영입 효과는 대성공, 대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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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상대하는 건 복귀 후 처음이다. 삼성은 지난해 밴 헤켄에게 3패(평균자책점 4.74)를 안겼다. 밴 헤켄의 지난 시즌 패전은 8번. 37.5%의 비율의 특정 팀 최다 패배였다. 하지만 밴 헤켄의 쾌투 행진은 거침없었다. 천적 관계(2승 9패) 또한 무의미했다. 밴 헤켄은 21일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140km 초반의 속구는 힘이 넘쳤으며, 포크볼의 각도 컸다. 그 앞에 삼성 타자들은 추풍낙엽 같았다. 그만큼 압도적이었다. 5회까지 탈삼진만 7개. 피안타는 3개에 불과했다. 5회 이지영의 우전안타가 마지막이었다.

지난 13일 대구 LG전 이후 타율 5할(30타수 15안타) 4홈런 1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던 이승엽이다. 그는 지난 18일 수원 kt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면서 개인 한일 통산 600홈런까지 2개만을 남겨뒀다. 이날 2타점을 올릴 경우 KBO리그 통산 최다 타점 신기록까지 작성한다.

그러나 이승엽의 기록 달성은 없었다. 밴 헤켄 앞에서는. 이승엽에 쏠린 관심은 밴 헤켄으로 넘어갔다. 밴 헤켄은 2회 이승엽에게 중전안타(통산 1986호)를 맞았으나 5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이승엽과 밴 헤켄의 마지막 대결은 7회. 밴 헤켄은 무사 1루서 낙차 큰 126km 포크로 이승엽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승엽은 밴 헤켄의 공을 5번 배트에 맞혔으나 큰 타구가 아니었다(파울만 3번).

밴 헤켄은 복귀 후 4경기 연속 6이닝(95구-100구-97구-98구)을 소화했다. 이날 6회까지 투구수는 불과 75개. 투구수 관리가 훌륭했다. 밴 헤켄은 7회에 이어 8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복귀 후 최다 이닝이다.

밴 헤켄은 21일 삼성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깨끗이 지웠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밴 헤켄은 21일 삼성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깨끗이 지웠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밴 헤켄은 이전까지 KBO리그 통산 124경기를 뛰었으나 완투 경험이 없다. 완투도 가능했지만 염경엽 감독은 결정은 9회 투수 교체(김세현 등판). 밴 헤켄의 투구수는 104개(스트라이크 73개-볼 31개). 탈삼진 퍼레이드도 후반에 계속됐다. 11개를 잡으면서 개인 KBO리그 1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4번째)을 세웠다. 지난 2013년 9월 14일 문학 SK전 이후 1072일 만이다.

밴 헤켄 등판 시 넥센의 승리 공식은 5경기째 이어졌다. 넥센의 2-0 승리. 밴 헤켄은 8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을 거뒀다. 복귀 이후 가장 완벽한 피칭이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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