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무슨 생각일까. 22일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과 kt위즈와의 경기에 앞서 많은 취재진 앞에 선 김태형 감독의 표정은 담담해보였다.
전날 2위 NC가 LG와 1-1로 비기면서 두산은 이날 kt전에 무승부만 기록해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빨리 우승을 확정짓는 게 낫다”고 밝힌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MVP를 선정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선수들이 기사를 다 보는데...”라며 머뭇거리다가 4번타자 김재환을 꼽았다.
올 시즌 김재환의 활약은 무시무시했다. 21일 현재 타율 0.338 36홈런 119타점 103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의 척도인 3할 타율에 30홈런-100타점 이상을 일찌감치 달성했다. 또 두산 팀 토종타자 한 시즌 최다홈런도 경신한지 오래다. 올 시즌 전까지 한 시즌 최다홈런이 7개(2015년)였던 김재환의 각성으로 두산은 투타 밸런스가 완벽했다.
김 감독은 “더스틴 니퍼트, 유희관, 양의지는 원래 자기 역할을 하는 선수지만 김재환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며 “김재환이 이 정도로 할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두산은 민병헌과 허경민 등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이끌었던 주역들이 타선의 무게감을 이어갔다. 여기에 김재환 외에도 박건우와 오재일이 기량이 폭발하면서 숨 막히는 타선을 구축했다.
빨리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고 싶은 김 감독은 남은 경기는 여유롭게 운용할 생각이다.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백업 멤버들을 기용할 계획. 다만 선발 로테이션은 그대로 가져가는데 21승을 거둔 니퍼트에 대해서는 “면담해보고 쉬고 싶다고 하면 쉬게 해주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