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제삼자마냥 “이란전 패인 저도 궁금”

[매경닷컴 MK스포츠(영종도) 윤진만 기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 특유의 ‘유체이탈’ 화법이 또다시 등장했다.

13일 오후 이란전을 마치고 귀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하고, 얘기한 부분을 경기장에서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저도 (왜 무기력하게 패했는지)궁금하다”고 말했다.

대표팀 감독은 시청자, 독자와 같은 제3자마냥 궁금해하기보단 궁금증을 해결해야 하는 위치다. 경기 도중 잘못된 점이 발견됐다면 신속하게 수정해야 한다. 결과가 나온 뒤에도 아직 궁금하단 건 부진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뜻도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패인에 대한 질문을 “수비와 공격의 실수가 있었다” “이란의 낯선 추모일 분위기가 우리 선수들을 위축시켰다” “선수들이 원정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다”며 두루뭉술하게 넘겼다.

13일 귀국 인터뷰 도중 열변을 토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영종도)=천정환 기자
13일 귀국 인터뷰 도중 열변을 토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영종도)=천정환 기자
내달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개선해야 점 두 가지로 ‘공격’과 ‘수비’를 꼽았는데, 이 대목에서도 유체이탈 화법이 등장했다.

그는 “7~8개월 전만 하더라도 수비가 견고했다. 원하는 플레이가 다 나왔다”고 했다. 최근 수비진이 어떤 외부 요인에 의해 갑자기 흔들리기라도 한다는 걸까. 대표팀 감독이라면 7~8개월 사이에 일어난 일들을 파악하고, 보완할 건 보완했어야 한다.

예컨대 장현수가 라이트백을 꺼린다는 인터뷰를 하기 전 의중을 살펴야 했고, 선수단을 휘어잡을 카리스마의 필요성을 미리 인지했다면 곽태휘를 중국~시리아전에도 발탁할 필요가 있었다. 카타르전 전반 급격히 흔들린 홍정호가 후반 일을 저지르기 전 변화를 줘야 하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다.

그가 뒷짐 지고 서 있는 사이 특정 선수들은 개인 SNS를 폐쇄할 정도로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그 책임은 온전히 선수에게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표팀 경기 중 일어난 모든 일은 감독이 알아야 하고, 그에 대한 대처법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란전에서 역대급으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이유를 실수한 특정 선수에게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선수 체력 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동기부여는 충만했는지, 전술에 잘못된 점은 없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이란전을 복기한 뒤, ‘한국 선수는 기술이 부족하다’, ‘유소년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 따위의 상황에 맞지 않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으면 한다.

[yoonjinman@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원, 권위 내려놓은 톱스타의 눈부신 역주행
이다해, 가수 세븐 첫 아이 임신한 근황 공개
바다, 탄력 넘치는 몸매&돋보이는 볼륨감 노출
심으뜸 눈부신 비키니 자태…탄력적인 섹시 핫바디
307억 타자 노시환 5월 타율 0.317 활약

[ⓒ MK스포츠,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