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NC와 LG, 두 사령탑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대 변수는 바람과 홈런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6경기(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및 준플레이오프 4경기)는 ‘투고타저’가 뚜렷했다. 총 88안타 중 홈런은 딱 2개.
장타 비율도 17%로 낮았다. 3루타는 아예 없었으며 2루타는 13개였다. 정규시즌의 장타 비율은 28.9%(1만4560개 중 4211개)였다. 10% 이상 줄었다.
NC는 지난 7월 31일 마산 LG전에서 9회 김성욱(사진)의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장타 폭죽이 터질 가능성이 높다. ‘나테이박’으로 대변되는 NC의 타선은 LG, 넥센, KIA보다 폭발력이 크다. LG 또한 경기를 치를수록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산구장의 특수성이 있다. 구장 규모가 작다. 펜스까지 좌우 97m, 중앙 116m로 작은 축에 속한다(좌우 펜스는 문학 및 사직구장이 95m로 더 짧다).
게다가 외야로 강한 바람까지 분다. 김경문 NC 감독은 “변수는 마산구장의 바람이다. 날씨가 승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마산구장은 ‘홈런공장’까진 아니더라도 홈런 폭죽이 적지 않게 터졌다. 올해 마산구장에서 치러진 72경기에 총 151개의 홈런이 기록됐다. 경기당 평균 2.1개. 정규시즌 전체 기록(2.06개)보다 조금 더 많은 편이다.
NC의 팀 내 홈런 1,2위인 테임즈(40개)와 박석민(32개)은 마산구장에서 각각 19개와 16개의 아치를 그렸다. 나성범(22개)도 10개의 홈런을 때렸다.
이호준(3개), 나성범, 박석민, 테임즈(이상 2개)는 LG와 홈경기에서 홈런을 치는 게 익숙하다. 총 10개 중 90%가 그들의 차지였다(다른 1개는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 류제국(4개), 이동현(2개), 김지용(1개)의 공을 공략했다.
NC는 홈에서 총 7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피홈런(76개)이 1개 더 많았다. 마산구장의 특수성이 NC에게만 유리하진 않았다는 방증이다. LG는 NC 원정에서 홈런 4개를 쳤다.
마산구장의 홈런쇼는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와 2015년 플레이오프 중 5경기가 마산구장에서 치러졌다. 홈런이 무려 12개였다. 홈런 없이 끝난 경기는 1번도 없었다. NC의 원정 4경기(모두 잠실구장 개최)에는 3개뿐이었다.
홈런에 의해 총 17득점이 났다. 영양가도 컸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는 3-0으로 앞선 1회 최경철의 3점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얄궂은 비로 이틀 연속 취소된 가운데 열린 2차전에도 LG는 정성훈(1회)과 스나이더(4회)의 홈런으로 흐름을 가져갔다.
2015년 플레이오프도 다르지 않다. 1차전 7회 터진 민병헌의 3점 홈런을 쐐기 펀치였다. 또한, 두산은 0-2로 뒤진 5차전에서 양의지의 1점 홈런(4회)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켜 5회 빅이닝(5점)을 만들었다.
NC의 이호준은 올해 LG와 홈경기에서 팀 내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NC는 포스트시즌 홈경기에서 홈런 4개를 때렸지만 8번이나 얻어맞았다. 마산구장의 환경을 고려해 한방에 당할 수 있다. 홈런이 NC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
양상문 LG 감독도 2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의외성’을 강조했다. 양 감독은 “두 팀 모두 예상외의 선수가 특정 포인트에서 홈런을 때리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