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애너하임 덕스와 LA킹스, 5번 고속도로를 사이에 둔 두 지역 라이벌이 맞붙었다. 라이벌전답게 화끈했다.
양 팀은 2일(한국시간)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애너하임의 4-0 승. 1피리어드 종료 직전 페이스 오프 상황에서 흘러나온 퍽을 리카르도 라켈이 그대로 중거리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2피리어드에는 제이크 머진의 하이스티킹 파울로 얻은 파워플레이 기회에서 안토이네 버밋과 라이언 케슬러가 골을 기록했다. 조셉 크라마로사는 10분 46초에 상대 수비 실수르 틈타 NHL 데뷔골을 터트렸다.
리카르도 라켈은 1골 2어시스트로 애너하임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골보다 더 화끈한 것은 주먹 대결이었다. 1피리어드 애너하임 제러드 볼과 LA 카일 클리포드, 다시 18분 24초 애너하임 케빈 비에크사와 클리포드가 주먹대결을 벌여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누구 한 명이 쓰러지면 떼어놓으려고 기다리던 심판들이 싸움 도중에 선수들을 떼어놔야 할 정도로 치열했다.
3피리어드 10분 9초에는 선수들이 집단으로 뒤엉켰다. 양 팀 합쳐 6명의 선수가 12개의 패널티를 받았고, 세 명의 선수가 10분 퇴장 징계를 받고 이날 경기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4골 차로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나온 '팬서비스'였다. 양 팀은 이후 맥빠진 플레이를 하다 경기를 마무리했다.
랜디 칼라일 애너하임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를 할 준비가 됐다. 시작부터 계획을 제대로 실행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한 라켈은 "타이밍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날 경기 활약 비결을 말했다.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데뷔 첫 골을 성공시킨 크라마로사. 2011년 드래프트 3라운드 65순위로 애너하임에 지명된 그는 이번 시즌 NHL에 데뷔, 5경기 만에 골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경기를 패한 상황에서 라이벌 팀을 상대로 완승을 거둘 수 있어 좋았다"며 팀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축하 문자가 쇄도했을 거 같다는 질문에 "아직 전화기를 확인해보지 않았다"며 웃은 그는 "모든 것이 정말 빠르게 진행됐다. 트레이닝 캠프에서 최대한 열심히 훈련했고, 지난주 첫 경기를 치르더니 이제 매 경기 뛰고 있다. 정신없는 한주였다"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첫 골이 들어간 순간 느낌에 대해서는 "기억조차 할 수 없다. 동료들이 와서 축하해준 것은 기억난다. 그저 멋지다는 말밖에 못하겠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시카고로 이어진 원정 2연전을 모두 패하고 돌아온 LA는 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는데 실패했다. 주장 안제 코피타는 "4점이나 내주면 이길 수 없다. 패널티가 너무 많았다. 일단 나부터 전혀 좋지 못했다"며 경기 내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건 좋은 정신 자세가 아니다'라며 말을 이은 그는 "날카롭게 경기하며 계획을 실행했어야 하는데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다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분발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