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 택한 우규민 “제2의 야구인생 의미”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우규민(32)의 삼성 유니폼 등번호는 ‘2번’이다. 삼성 팬에겐 악몽 같은 등번호지만 우규민에겐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우규민은 LG에서 1번을 사용했다. 그를 상징하는 숫자이기도 하다. 애착도 컸다. 우규민은 “LG 시절 오랫동안 쓰면서 팬의 큰 사랑을 받았던 등번호다”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FA로 삼성에 온 우규민은 1번을 계속 쓸 수 없었다. 주인이 따로 있었다. 삼성의 1번은 곧 윤성환이었다. 우규민은 새 등번호를 찾아야 했다. 우규민은 2015 WBSC 프리미어12에 참가하면서 2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삼성의 22번은 그 누구도 쓸 수가 없다. 영구결번이다.

우규민(오른쪽)은 앞으로 등번호 2번이 새겨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MK스포츠 DB
우규민(오른쪽)은 앞으로 등번호 2번이 새겨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MK스포츠 DB
우규민은 고심 끝에 2번을 선택했다. 타인의 추천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했다. 우선 개인적인 의미가 있다. 우규민은 “프로 입문 이후 첫 이적이다. 삼성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 의미로 ‘2번’을 골랐다”라고 밝혔다. 우규민은 2003년 신인 2차 3라운드 19순위로 LG 입단 이후 군 복무 시절 외 줄곧 한 유니폼만 입었다. 프로 통산 402경기 945⅔이닝을 뛰었다. ‘LG맨’이었던 그는 지난해 12월 ‘첫 변화’라는 큰 결심을 했다. 등번호에 그 의미를 반영했다.

삼성의 2번은 꺼림칙한 면이 있다. 지난해 외국인선수 농사를 망쳤던 삼성이다. 역대 최악의 흉작이었다. 누구도 기대감에 충족하지 못했다. 2번을 달았던 외국인투수 2명, 웹스터(12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5.70)와 플란데(13경기 2승 6패 평균자책점 7.60)도 실망감 속에 떠났다.

‘사연’을 고려하면 기피할 법도 한데 우규민은 오히려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지난해 2번을 썼던 외국인투수가 부진했던 걸 잘 알고 있다. 삼성에 있는 동안 그 악연을 내가 한 번 깨보겠다”라고 말했다. 팀 내 의미를 고려한 선택 배경이다.

우규민은 삼성의 2번이 곧 자신을 상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내 역량을 발휘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면서 “비시즌 동안 열심히 운동해 몸을 잘 만들었다. 공도 많이 던졌다. 삼성에 온 뒤 계약 외 딱히 한 게 없다. 스프링캠프부터가 진짜 시작이다”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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