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고구마 같은 내용의 향연이었다. 마침표는 10회 kt에 의해서야 나왔다.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시즌 2차전. 양 팀 모두 시즌 초반 상위권에 위치한 팀들로서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패하는 날도 있고 기복도 적지 않으나 리그 상대적으로 봤을 때 순항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두 팀 모두 투수의 저력이 현재 좋은 상황을 이끌고 있다는 평이 많다. 탄탄한 마운드의 힘이 자랑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kt는 팀 평균자책점(2.57)로 1위고 LG가 2.78로 뒤를 이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타선이 고민이라는 뜻도 된다. 수치도 증명했다. kt는 팀 타율 0.232로 단연 10위였고 LG는 0.257로 6위. LG는 순위가 낮은 편은 아니지만 지난 경남 원정길서 극도의 빈타에 허덕이며 1승5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히메네스를 비롯한 중심타선이 번번이 침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 양 팀이 맞붙은 이날. 그야말로 최근 답답함을 표현하는 신조어인 고구마같은 경기가 전개됐다. LG는 정규이닝 동안 7안타를 때렸지만 한 번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몇 번의 큰 찬스가 있었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지난 연패 당시와 흡사한 모습이 연출됐다.
kt는 더했다. 8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뽑지 못하며 침묵했다. 임찬규-최성훈-김지용-진해수까지 무안타에 그쳤다. 9회 유한준이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득점과는 인연이 없었다. 선발투수 피어밴드의 9이닝 무실점 호투가 무색해진 순간.
그러나 kt는 마지막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연장 10회 kt는 심우준이 안타를 치고 나가더니 빠른 발로 진루해 희생플라이로 득점까지 만들었다. 전날 3회 이후 16이닝 만에 첫 득점. 답답했던 고구마 경기를 해소하는 첫 사이다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