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LG 선발투수 임찬규(26)가 라이언 피어밴드(kt)에 밀리지 않는 깜짝 호투를 펼쳤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역할을 수성하고자하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당장 자신이 선발로테이션에 있어야 할 이유를 증명했다.
LG는 이날 경기 이전까지 팀 평균자책점 2.78로 2위를 유지했다. 그만큼 마운드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는 뜻. 에이스 허프와 마무리투수 임정우, 베테랑 미들맨 이동현이 빠져있지만 나머지 자원들이 든든하게 지켰다. 연패 기간에도 타선이 고민이었지 마운드는 할 만큼 했다는 평이 나왔다.
특히 대체선발로 발탁된 윤지웅이 연일 호투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자연스럽게 허프 복귀 이후 선발진 그림은 어떨지 궁금하다. LG는 이미 소사-류제국-차우찬까지 원투쓰리펀치가 견고하다. 허프가 합류하면 윤지웅과 임찬규 중 한 명은 역할이 바뀔 수 있다.
임찬규(사진)가 선발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그런 상황서 임찬규가 15일 잠실 kt전에 시즌 두 번째 선발로 등판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사실상 5선발 역할을 도맡았던 그는 하지만 지난 9일 올 시즌 첫 등판 롯데전서 4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피안타 3개 사사구 6개를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임찬규의 제구도 좋지 못했다.
허프의 복귀시기가 정해지지 않았기에 임찬규의 기회는 더 있겠지만 스스로도 존재의 이유를 증명하는 게 필요했다. 그리고 이날 그는 kt 타선을 맞아 5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6회 시작과 동시에 최성훈으로 교체됐는데 코칭스태프의 전략적인 판단이 작용한 듯하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임찬규는 이날 경기 꽤나 인상적인 구위를 펼쳤다. 물론 여전히 사사구가 많았다. 몸에 맞는 볼 3개, 볼넷 3개 도합 6개로 지난 등판과 같았다. 제구불안을 노출했다. 그러다보니 몇 번의 위기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임찬규는 위기상황마다 삼진과 땅볼을 이끌며 어려움을 극복했다. 지난 롯데전에 비해 한결 가벼운 몸놀림이었다. 순간순간 집중력이 돋보였다. 스스로의 별명처럼 당찬 피칭내용. 배짱 있는 투구로 무실점으로 이닝을 소화한 임찬규는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역할이 빛날 수 있음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