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치르기로 결정한 날, 한화 이글스가 진돗개 야구를 펼쳤다.
한화는 13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1–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전적 25승36패를 만들었다. 반면 SK는 2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한화는 남은 시즌을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23일 김성근 감독이 중도퇴진 뒤 한화는 투수코치였던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신임 감독을 물색했지만, 결국 시즌이 끝난 뒤로 미루고 이 감독대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물론 이 감독대행도 감독 후보 중 하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 아래에서 한화는 6승11패를 기록 중이었다.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는 성적. 하지만 한화는 미래를 위한 결정을 내렸다. 이날 올 시즌까지 지휘권을 받은 이 감독대행도 “좋지 않은 성적인데, 구단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진돗개 정신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한화는 올 시즌 21번의 역전패를 당하고 있다. 이 감독대행도 이 점을 지적한 것이었다. 그는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그런 정신을 말했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이날 한화는 끈질기게 SK에 달라붙었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사실 흐름상으로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3회말 정진기-최정-한동민에 백투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0-4로 뒤졌다. 올 시즌 SK에만 두 번의 백투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4회초 1점을 따라붙었지만, 4회말 다시 2점을 허용, 1-6으로 점수는 벌어졌다.
하지만 한화는 SK를 물고 늘어졌다. 5회 상대 선발 스캇 다이아몬드를 두들기며 대거 5점을 뽑아 순식간에 6-6 동점을 만들었다. 물론 5회말 SK에 다시 2점을 내주며 상승세가 끊기는 듯 했다. 그러나 7회말 한화는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로사리오와 김태균의 연속안타와 대타 양성우의 사구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차일목의 적시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찬스에서 하주석의 결승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주석은 9회초 쐐기점을 만드는 적시타까지 터트리며 3타점 경기를 만들었다.
불펜 싸움에서도 한화가 앞섰다. 송창식의 철벽투에 이어 정우람이 8회말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켰다. 이상군 체제로 올 시즌을 마치기로 결정한 날 이 감독대행이 강조한 근성을 앞세운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