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숫자보다 더 거리감 있어보이던 5위 고지. LG 트윈스가 자칫 빠질 뻔한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투·타의 조화 속 무엇보다 선수들의 승리를 향한 집중력이 빛났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8-1로 승리했다. 스코어가 보여주듯 완벽한 승리. 3연패 수렁에서 탈출했으며 5위 고지 도전 희망의 끈도 놓지 않을 수 있게 됐다. 5위 SK의 결과가 신경 쓰이지만 우선 더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LG 입장에서 이날 경기마저 졌다면 연패를 떠나 5강 도전에서 크게 동력을 상실할 수 있었다. 앞서 세 경기 연속 역전패에다가 두 번의 끝내기 패배, 하위권 팀들에게 번번이 발목까지 잡히는 위기가 계속됐는데 그나마 안 좋은 흐름을 끊어낼 수 있었다.
LG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팀 연패를 끊어냈다. 수비와 공격에서 이전 경기와 다른 모습이 나타난 것이 배경이 됐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승리의 일등공신은 선발투수 소사였다. 9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소사 혼자만으로는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은 이미 LG는 앞서 경기에서 지켜봤다. 임찬규-차우찬 등 선발투수가 호투해도 타선과 수비에서의 지원이 절실함을 깨달았기 때문.
그런 면에서 이날 경기는 LG에게 의미를 남겼다. 초반에는 어두웠다. 최근 LG에서 가장 뜨거운 안익훈이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되는 등 악재가 발생했고 상대투수 역시 에이스 면모를 찾은 알렉시 오간도. 불안한 예상은 3회말 만루찬스에서 1점을 얻는데 그치며 절정에 이르렀다. 어렵게 얻은 1점, 한 방 전력이 가득한 한화 타선을 상대로는 한 없이 부족해보였다.
반전은 4회 시작됐다. 그리고 상대의 실책, 그로인한 행운이 도화선이 됐다. 4회말 1사 2루 찬스서 강승호가 2루수 방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때렸다. 2루 주자까지 아웃될 병살위기. 하지만 그 전 오간도의 보크가 판정됐고 LG는 이닝종료 위기서 1사 주자 3루 기회로 연결되는 기회가 마련됐다. 그리고 라인드라이브가 무효가 된 강승호는 오간도의 속구를 받아쳐 투런포를 날리는 깜짝 반전을 일으켰다. 1-0 답답한 흐름서 달아나는 결정적 한 방.
LG가 17일 경기서 승리하며 5강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이때부터 오간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LG 타선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4회 추가점을 낸 LG는 7회말 한화 투수 김민우를 상대로 박용택의 안타를 시작으로 4안타 3사사구를 얻어냈고 4점을 더 달아났다. 승기를 잡는 이닝이 된 것.
수비에서도 비교적 매끄러운 경기를 펼쳤다. 최근 타선보다 더 LG를 괴롭혔던 수비실책이 줄자 한결 편안한 경기가 이어졌다. 7회초 때는 채은성이 로사리오의 펜스 앞 타구를 몸을 날리며 잡아내는 등 승리를 향한 강한의지를 보였다.
1승이 간절한 LG. 이날 보여준 투타에서의 집중력 있는 모습은 5강을 향한 앞으로 일정에 다소간 희망을 남기기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