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안준철 기자] 역시 박석민은 박석민이었다. NC다이노스 박석민이 가을에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박석민은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2017 KBO리그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에서 6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포함) 1볼넷 1삼진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10-5 승리에 발판을 놨다. 이날 승리로 NC는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박석민은 나성범의 선제 3점홈런으로 3-0이던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선발 메릴 켈리와 5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한복판에 몰린 150km 속구를 잡아당겨 좌측담장을 넘겼다. 가을을 알리는 시원한 홈런이었다. 이후 4-2로 SK가 추격을 시작한 3회초 1사 1,2루에서는 좌측 담장을 때리는 안타로 2루주자 재비어 스크럭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쐐기를 박는 적시타였다.
역시 박석민은 가을 DNA가 무서운 사나이였다. 지난해 FA로 NC유니폼을 입은 박석민은 팀의 정규시즌 2위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개인 성적은 타율 0.307 32홈런 104타점으로 준수했다. 더욱이 지난해 LG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는 홈런 2개를 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며 가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NC가 박석민을 잡은 이유가 바로 풍부한 가을 경험 때문이기도 했다. 박석민은 통합 4연패에 성공한 삼성 왕조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FA 2년째인 올해 박석민은 부진과 부상에 시달렸다. 시즌 개막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했다가 오른 발목을 다친 게 시즌 내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부상 후유증 탓에 소속팀 복귀 후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았고 결국 개막 15일 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4월25일 다시 1군에 올라왔지만 시즌 타율은 1할대를 맴돌았다. 이후에도 허리와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총 50일간 자리를 비웠다.
6월 타율 0.364, 7월 타율 0.326으로 힘을 내기도 했지만 8월 타율 0.170에 그쳤다. 결국 올 시즌은 101경기 출전에 타율 0.245 14홈런 56타점으로 박석민답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이날 경기도 허리 상태 때문에 출전여부가 불투명했다. 물론 경기 전 만난 박석민은 밝은 얼굴로 “괜찮다”고 말했다. 환한 표정처럼 박석민은 가을에 깨어났다. 준플레이오프 전망도 밝히는 박석민의 부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