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즌 리뷰] 콜로라도, 한계를 극복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콜로라도 로키스는 고지대인 콜로라도주의 특성상 좋은 투수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팀이다. 이번 시즌 이들은 그런 한계를 딛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뤘다(날짜는 한국시간 기준).



시즌 요약 성적: 87승 75패(NL 서부 3위, 와일드카드 게임 진출)

최다 연승: 7연승(6월 4일~11일)

최다 연패: 8연패(6월 22일~29일)

최다 실점: 16실점(4월 28일, 6월 22일)

최다 득점: 18득점(7월 20일)

무득점 패: 11회

무실점 승: 9회

끝내기 승리: 5회

끝내기 패배: 8회

콜로라도는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콜로라도는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총평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그야말로 '와일드한' 경기를 한끝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아깝게 패했지만, 이들을 비난할 이들은 아무도 없다. 콜로라도는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을 달성했고,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좋은 성적에 팬들도 화답했다. 2001년 이후 가장 많은 295만 3650명의 관중이 쿠어스필드를 찾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투수 출신 감독 버드 블랙을 영입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블랙은 구단 프런트가 정성스럽게 키운 유망주 투수들을 빅리그에서 싸워 나갈 수 있는 선수들로 만들었다. FA 영입 선수 한 명없이 트레이드나 해외 아마추어 계약, 드래프트 등으로 영입한 선수들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해 같은 지구의 거물급 FA 선수들과 맞섰다.

존 그레이, 채드 베티스, 타일러 앤더슨이 질병과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이들은 조급하게 굴지 않았다. 젊은 선발 투수들을 신뢰했고, 결국 추가 선발 보강없이 밀워키 브루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렇다고 돈을 안쓴 것은 아니다. 지를 때는 질렀다. 주로 야수와 불펜진을 보강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안 데스몬드를 5년 7000만 달러에 계약했고, 놀란 아레나도와도 2년간 2950만 달러에 계약해 연봉 조정 문제를 해결했다. 그렉 홀랜드(1년 600만 달러), 마이크 던(3년 1900만 달러) 등 베테랑 불펜 투수들도 합류시켰다. 시즌 도중에는 베테랑 포수 조너던 루크로이와 불펜 팻 니쉑을 영입해 무게감을 더했다.

총 67일간 지구 선두를 유지하며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에서 반란을 노렸지만, 물량 공세를 앞세운 LA다저스에 결국 선두 자리를 내줬다. 8월에는 12승 15패로 처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지만, 9월 이후 15승 14패로 5할 승률을 넘기면서 가을 야구 무대를 밟았다.

아레나도와 블랙몬은 MVP급 활약을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아레나도와 블랙몬은 MVP급 활약을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MVP: 놀란 아레나도, 찰리 블랙몬 아레나도는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어느 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리그 최고의 3루수다. 이번 시즌 159경기에서 타율 0.309 출루율 0.373 장타율 0.586 37홈런 130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차지했던 홈런과 타점 부문 리그 1위 자리는 놓쳤지만, 대신 제일 많은 43개의 2루타를 때리며 팀 공격에 기여했다.

이번 시즌 콜로라도를 얘기하면서 찰리 블랙몬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이번 시즌 타율(0.331) 득점(137득점) 안타(213안타) 3루타(14개) 부문에서 모두 리그 1위를 차지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내셔널리그의 1번 타자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37개의 홈런과 104타점을 기록했다. 104타점은 지난 2000년 LA에인절스 소속이던 대런 얼스태드가 세운 리드오프 최다 타점 기록(100타점)을 뛰어넘는 숫자다.

카일 프리랜드를 비롯한 젊은 선발 투수들은 로테이션을 지켰다. 사진=ⓒAFPBBNews = News1
카일 프리랜드를 비롯한 젊은 선발 투수들은 로테이션을 지켰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발견: 젊은 선발 투수들 헤르만 마르케스(22세), 카일 프리랜드(24세), 안토니오 센자텔라(22세), 제프 호프먼(24세) 등 이십대 초중반의 젊은 신인 선수들이 대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새바람을 불어넣어줬다. 이들은 모두 제프 브리디히 로키스 단장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구단 선수 육성 부문 책임자로 일할 때 마이너리그에서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프리랜드는 직접 드래프트로 선발한 투수다. 브리디히 단장은 "이 젊은 그룹의 선발 투수들은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함께 성장했다"며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반겼다.

마크 레이놀즈는 주전 1루수 역할을 소화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마크 레이놀즈는 주전 1루수 역할을 소화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재발견: 마크 레이놀즈 원래 그는 콜로라도의 시즌 구상에 포함된 선수가 아니었다. 원래 콜로라도의 주전 1루수는 이안 데스몬드에게 맡길 예정이었고 레이놀즈는 초청선수로 캠프에 합류했다. 그러나 데스몬드가 시범경기도중 팔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으면서 레이놀즈에게 기회가 돌아갔고, 그는 148경기에서 타율 0.267 OPS 0.839 30홈런 97타점의 성적을 기록하며 자기 진가를 입증했다. 더이상 빅리그에 설자리가 없어보였던 그는 그렇게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조너던 루크로이 영입은 성공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조너던 루크로이 영입은 성공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영입: 조너던 루크로이 콜로라도가 잘한 선택중 하나. 순위 경쟁이 한창이던 시즌 도중 무리하게 선발 투수를 영입하는 것보다 기존의 젊은 선발들을 뒷받침해줄 베테랑 포수를 영입하는 쪽을 택했다. 조너던 루크로이는 그 일의 적임자였다. 타격도 좋아졌다. 일명 '쿠어스빨'을 제대로 받았다. 텍사스에서 77경기에 나와 타율 0.242 OPS 0.635에 그쳤던 그는 이적 후 46경기에서 타율 0.310 OPS 0.865를 기록하며 전성기 폼을 되찾았다.

브리디히 단장은 "포수는 보강이 필요한 부분 중 하나였다. 플레이오프 야구가 어떤 것인지를 아는 베테랑을 데려오고 싶었다. 그는 정말 잘했다"며 루크로이가 팀에 기여한 바를 높이 평가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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