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비가 바꾼 흐름…끝까지 알 수 없는 ‘낙동강더비’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비가 바꾼 낙동강의 운명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와 NC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의 향방은 결국 끝까지 알 수 없게 됐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 비는 롯데편이었다. 애초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12일 벌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부터 경기가 열릴 경남 창원지역에 쏟아진 비 탓에 경기가 하루 미뤄졌다. 두 팀은 4차전 선발로 박세웅(롯데)과 최금강(NC)을 예고했었다. 그러나 비로 경기가 하루 연기되면서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으로, NC는 그대로 최금강을 선발 카드로 밀었다.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4차전에서 웃은 이는 롯데였다. 바뀐 선발 린드블럼이 8이닝 1실점으로 NC타선을 꽁꽁 묶었고, 3차전까지 답답했던 타선은 홈런 4방을 터트리며 확 살아났다. 손아섭이 멀티홈런, 이대호, 전준우 등 중심타자들이 해준 결과였다. 1승2패로 준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몰렸던 롯데가 살아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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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가정이지만, 4차전이 12일에 그대로 열렸다면 롯데가 힘든 흐름이었다. 롯데는 3차전에서 NC에 쫓아가다가 결국 추격조 투수들이 무너지면서 6-13으로 경기를 내줬다. 더구나 박세웅이 올시즌 12승을 거둔 에이스라고 하더라도 경험적인 측면에서 확실해보이지 않았다. 결국 비로 인해 경기가 밀리면서 린드블럼이 4일 쉬고 등판, 8이닝을 홀로 책임졌고, 박진형이 1이닝을 던지긴 했지만, 조정훈-손승락 등 필승조의 휴식은 계속됐다. 5차전으로 끌고가면서 흘름까지 바꾼 셈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4차전 우천순연은 역대 포스트시즌 17번째이자, 준플레이오프 5번째였다. 역대 우천순연을 보더라도, 비 온 뒤에 흐름이 뒤바뀐 사례가 더러 있다. 대표적인 게 롯데 불멸의 에이스 고(故)최동원이 홀로 4승을 거두며 첫 우승을 안긴 1984년 한국시리즈다. 당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은 롯데는 유리할 게 하나 없는 시리즈였다. 삼성은 김시진과 김일융이라는 최고의 원투펀치가 있었지만 롯데는 확실한 카드가 최동원 뿐이었다. 당시 최동원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1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뒤 3차전에선 완투승을 따냈다. 5차전에서는 완투패를 당했고, 6차전에는 구원승을 챙겼다. 승부가 7차전까지 갔지만, 최동원의 등판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비가 살렸다. 애초 7차전이 열리던 날 비가 내려 경기가 연기됐고, 최동원이 7차전에 등판해 팀에 우승을 선사했다.

2001년 두산 베어스와 삼성의 한국시리즈도 비로 인해 운명이 뒤바뀌었다는 평가다. 당시 두산은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혈투 끝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현대 유니콘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를 치러 처체력적으로 지친 상태였다. 반면 정규시즌 1위 삼성은 느긋하게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예상대로 대구에서 열린 1차전은 삼성의 승리였다. 그런데 2차전이 비로 하루 밀리면서 흐름이 묘하게 바뀌었다. 체력이 바닥난 두산은 비 덕분에 꿀 맛 같은 휴식을 취했고, 내리 2∼4차전을 잡았다. 결국 두산은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처럼 비로 인해 단기전 흐름이 뒤바뀐 역사가 있다. 낙동강더비도 5차전까지 흘러갔다. 비는 어느 쪽을 향해 미소를 지을지, 5차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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