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한국시리즈 경험이 한 가득인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33). 그가 강조하는 큰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무엇일까.
25일부터 두산과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KIA. 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꼽히는 약점이 있다면 큰 경기 경험이다. 올해까지 3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두산과 달리 KIA에는 근래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선수가 손에 꼽는다. 2009년 우승당시 멤버인 양현종, 나지완, 안치홍 등에 10여 년 전 이범호 정도. 그마저도 주축선수로 경험한 이는 많지 않다.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통해 KIA 유니폼을 입게 된 최형우의 존재감이 그래서 더 빛나는 시기다. 임창용과 함께 과거 삼성 왕조의 일원으로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최형우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경험도 많다. 당장 3년 전까지는 우승의 기억도 생생하다. 후배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노하우를 전해주기 쉬운 조건이다.
최형우는 “경기장이든 상대든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한국시리즈에서) 실력차이는 거의 없다고 생각 한다”고 강조했다.
최형우는 이어 “빅이닝이나 말도 안 되는 장면들이 계속 나오는 것은 분위기싸움에서 밀렸기 때문”라며 “이럴 때일수록 원래 하던 대로, 쳐지거나 혹은 들뜨지 않는 그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최형우는 주변에서 경험이 풍부한 두산의 우승 가능성을 높이 점치는 분위기를 알고 있다고. 그는 “두산은 저력이 있는 팀”라며 “쉽지 않을 것”라고 인정할 부분은 인정했다. 다만 “우리팀이 그것을 넘어야 한다. 그래야 경험이 쌓인다. 이겨내야지 다른 답은 없다”고 후배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주문하기도 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시즌 막판인 9월 극심한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하필 팀이 선두수성에 있어 위기상황, 더욱이 4번 타자로서 심적 부담감이 적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최형우는 의연했다. 누구나 한 시즌 동안 겪는 한 번의 시기를 겪었을 뿐이라고. 그는 “시즌을 치르다보면 오는 슬럼프 중 하나였다. 다만 (시즌) 마지막인데다가 팀이 좋지 않을 때라...”고 말한 뒤 “팀이 1위로 끝나게 돼 다행이다”라며 현재는 타격감을 되찾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