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골든글러브] 이젠 적으로 레드카펫서 만난 손아섭-강민호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삼성동) 안준철 기자] “(강)민호형 유니폼 매출을 다 내꺼입니다.”(손아섭)

“계속 (손)아섭이 볼배합 연구 중입니다.”(강민호)

13일 2017 KBO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 앞 레드카펫에서는 손아섭(29·롯데)과 강민호(32·삼성)의 유쾌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는 손아섭. 올 시즌이 끝난 뒤 FA자격을 취득해 롯데와 4년 총액 98억원에 계약하며 잔류한 손아섭은 통산 5번째 황금장갑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손아섭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뽑혔지만, 최근 2년 동안은 황금장갑과 인연이 없었다. 그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최)형우 형(KIA)이 한 자리 유력하고, 나머지 두 자리를 두고 싸우는 모양새다. 반신반의다”라며 “처음 받았던 2011년에는 엄청 떨렸고, 내가 받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 이후 3년 동안은 받는다는 확신이 있었다. 작년도 그렇고, 최근 2년은 (수상에 대해) 반신반의였다. 오늘도 잘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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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손아섭은 “상은 받으면 좋은 것이다. 수상 소감을 말할 때 엄청 떨린다. 수만명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것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그래도 올라가서 떨어봤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손아섭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 사이 역시 FA자격을 취득해 롯데에서 삼성으로 팀을 옮긴 강민호가 나타났다. 롯데의 안방마님으로 14시즌을 보낸 강민호는 4년 총액 80억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둘은 이제는 한솥밥을 먹던 동료에서 적으로 만나는 사이가 됐다. 강민호는 “따로 자주 만나는 사이다”라면서도 “삼성하고 계약하고 난 뒤 손아섭에 대한 볼배합을 연구 중이다”라고 한방 날렸다. 그러면서 “초구는 비밀이다”라고 하자 손아섭이 “뭔지 알겠다. 몸쪽 직구 아니냐”며 맞받아쳤다. 손아섭은 "이제 민호형 유니폼 매출은 다 나한테 올 것 같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강민호는 포수 골든글러브 수상 유력 후보다. 앞서 4차례 황금장갑을 수집했다. 하지만 그는 “마음을 비우고 왔다. 다른 선수가 되면 축하해주려고 왔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2017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서울 삼성동 오리토리움 코엑스에서 열린다. 삼성 강민호가 앞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서울 삼성동)=옥영화 기자
"2017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서울 삼성동 오리토리움 코엑스에서 열린다. 삼성 강민호가 앞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서울 삼성동)=옥영화 기자
손아섭이 자리를 뜨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이어간 강민호는 “입단식 이후 어색한 건 없어졌다. 삼성의 강민호라는 말이 빨리 어울릴 수 있도록 적응하겠다”며 “팀에서는 타자보다는 많은 경기에서 뛰며 투수들을 리드해주길 바란다.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했고, 함께 많은 준비를 할 생각이다. 포수라는 포지션은 잔부상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몸 관리를 잘해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신 바짝 차려야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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