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75일 만에 다시 만난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 상대전적과는 무관하게 라이벌전다운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LG와 두산은 같은 잠실구장 라이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지만 올 시즌은 유독 더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현재 팀 순위도 상위권인데다가 무엇보다 맞대결 전적이 두산 쪽으로 확 쏠려있기 때문. 두산은 경기 전까지 이번 시즌 LG에 5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다. 반대로 LG는 두산에 5전 5패를 기록하며 열세에 놓인 상태였다.
일정상 미묘했던 게 5월초 어린이날 시리즈가 양 팀 대결의 마지막이었다. 이후 75일, 두 달이 넘는 시간 서로 상대하지 않았다. 그 사이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두산은 선두를 질주했고, LG 역시 4위를 달리며 상위권을 호시탐탐 노렸다.
두산이 길었던 라이벌전 혈투서 최종 승리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두산으로서는 라이벌 대결 승리 그리고 선두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LG는 상위권 추격의 발판임과 동시에 라이벌전 전세 역전을 꿈꾸는 상황이었다. 경기 전 양 팀 사령탑 표정도 미묘했는데 LG 류중일 감독은 “1위팀과 대결이 많이 남았다”며 경계심을 보였고 우위에 있는 두산 김태형 감독은 “LG를 오랜만에 상대하는데 지금 (LG가) 상승세다. 경기는 해봐야 알 수 있다”며 역시 비슷한 경계심을 놓지 않았다.
시작한 경기도 팽팽했다. 1회초부터 두산이 양의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따냈는데 LG가 1회말 바로 반격하며 역전했다. LG는 이어 4회말 정상호의 마수걸이 홈런과 박용택의 적시타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두산이 아니었다. 6회초 LG 소사를 상대로 추격점을 뽑더니 7회초에는 김재환이 자신의 3시즌 연속 30홈런이자 동점 아치를 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어났다. 그 사이 LG 가르시아는 눈부신 두 차례 호수비로 큰 박수를 받았고 두산 김강률은 손톱 부상을 당해 이닝 연습투구 때 교체되는 불운도 맛봤다.
LG는 6번째 경기서도 두산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승부는 연장까지 이어졌다. 양 팀 모두 가용할 불펜자원을 총투입하며 승리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희비는 12회 엇갈렸다. 두산 타선이 상대투수 신정락을 상대로 연속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LG 3루수 가르시아가 번트수비에서 연속 실책을 범하며 마침내 4-4 균형을 깨는 득점에 성공했다. 두산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이 빛났고 LG는 앞서 호수비를 펼친 가르시아 수비가 아쉬웠다. 마지막 집중력에서 밀린 부분이 컸다.
무려 5시간 가깝게 열린 경기. 그렇게 승부는 두산의 5-4 승리로 끝났다. 두산은 LG전 6전 6승의 쾌속질주를 이어갔고 LG는 라이벌전서 다시 한 번 쓴맛을 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