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사퇴 후 ‘8승1패’…KIA, 2014년 LG 재현하나?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KIA타이거즈가 확 달라졌다. 김기태 전 감독의 사퇴 전후로 전혀 다른 팀이라는 게 야구계의 주된 시선이다.

KIA는 지난 16일 광주 kt위즈전을 마지막으로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놓고,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로 바뀌었다. 박 대행 체제에서 치른 9경기에서 KIA는 8승1패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최근 7연승이다.

순위도 최하위에서 9위로 올라섰는데, 8위 kt와는 승차가 없다. 공동 6위인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와는 2경기 차다. 28일부터 대전에서 다시 한화와 3연전을 치른다. 한화와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는 더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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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에서 기적적으로 4위를 차지,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2014년 LG트윈스를 올 시즌 KIA가 재현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공교롭게도 당시 LG 사령탑이었던 이가 바로 김기태 감독이었고, 김 감독 사퇴 이후 양상문 감독이 부임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었다. 박 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이후 ‘공격야구’와 ‘소통’을 강조하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바꿨다. 벌써부터 ‘박흥식 매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일단 가장 큰 고민이었던 마운드가 안정됐다. 박흥식 대행 체제 이후 9경기에서 KIA는 팀 평균자책점이 2.89로 대폭 떨어졌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에이스 양현종이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살아난 게 가장 큰 힘이다.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와 조 윌랜드도 안정감을 찾고 있다. 터너는 김기태 감독 당시 10경기에서 1승 5패로 퇴출 위기에 몰렸으나 박 감독대행 이후 17일 한화, 23일 롯데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며 시즌 3승을 올렸다. 터너는 두 경기에서 각각 2점, 1점만 내주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퇴출 논란을 불식시켰다. 김 전 감독 시절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3승을 올렸던 윌랜드는 지난 26일 kt와 경기에서 6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며 팀 7연승을 이끌었다.

젊은 투수들이 주축인 불펜도 안정을 찾았다. 김기태 감독이 사퇴하기 전 마무리 김윤동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있었지만, 임시 마무리 문경찬이 최근 1승 2세이브를 거두는 등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박흥식 대행이 공언했던 것처럼 타선도 살아나고 있다. KIA가 9경기 동안 얻어낸 점수는 60점으로 평균 6.6점이다. 이 중 10점 이상 얻어낸 경기는 세 차례나 있을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공격야구가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최형우, 김선빈, 안치홍 등 부진했던 주축 타자들이 올라왔고, 박찬호, 최원준 등 젊은 타자들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분명 KIA는 김기태 감독 사퇴 전과 다른 팀으로 변해있다. 이제 2014년 기적을 썼던 LG와 같은 행보를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4년 LG는 4월23일까지 4차례 연장전에서 1무3패를 기록하는 등 뒷심 부족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6연패를 당하며 최하위(9위)까지 떨어졌다. 결국 당시 LG사령탑인 김기태 감독이 18경기 만에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5월11일 양상문 감독이 선임된 뒤 5할 승률을 유지하면서 서서히 팀 분위기를 바꿨고, 6월 중순 탈꼴찌에 성공했다. 그리고 7, 8월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며 극적으로 4위에 올라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위 NC다이노스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KIA는 91경기를 남기고 있다. 지금 같은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싸움도 충분히 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5위 LG트윈스와는 7경기 차이지만, 분명 5강5약이 뚜렷했던 시즌 초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KIA의 상승세 여부에 따라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 판도도 달라질 수 있다. 적어도 싱겁게 끝나는 분위기는 아니다. KIA의 행보가 또 다른 기적으로 기록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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