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수 출신 LG 투수 한선태(25)의 첫 1군 생활은 17일 만에 끝났다. 다음을 기약하며 2군에 갔다. 그는 시즌 내 돌아올 수 있을까.
한선태는 최근 KBO리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선수였다. 고교 시절까지 야구와 거리가 멀었던 그는 뒤늦게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 프로 지명(LG 2차 10라운드 95순위)을 받더니 1군 무대까지 밟았다.
데뷔전이었던 6월 25일 잠실 SK전에서 안타와 사구 1개씩을 내줬으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기대 이상의 쾌투였다.
한선태는 5경기 연속 무실점을 펼치다가 9일 잠실 두산전에서 2번째 투수로 등판해 3실점(2⅓이닝)을 했다. 2-8로 크게 뒤진 상황이었다.
한선태의 1군 성적표는 6경기 평균자책점 3.68이었다. LG는 12일 박용택을 1군에 등록하면서 한선태를 말소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한선태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가능성도 남겼다.
1군 엔트리 말소 열흘 뒤부터 등록이 가능하다. 18일 전반기가 종료되는 KBO리그는 일주일의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치고 26일부터 재개한다. 한선태는 후반기부터 뛸 수가 있다. 그렇지만 곧바로 호출을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LG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최근 불펜이 삐걱거리지만 한선태를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자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팀 내 입지도 단단한 편이 아니다. 한선태는 승리조가 아니라 추격조에 속했다. 기량이 더 발전돼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1군이 아니라 2군이 한선태의 성장 무대로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한선태는 1군에 오르기 전 퓨처스리그 20경기를 뛰었다.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0.35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는 9월 초까지 열린다. 한선태는 퓨처스리그가 막을 내릴 때까지 이천에 머무를 전망이다.
신정락이 14일 합류하면 LG 불펜에 큰 변화는 없다. 그러나 엔트리가 확대되는 9월에는 한선태의 자리가 생길 수 있다. LG 또한 포스트시즌 진출을 마지막 힘을 쏟아야 할 시기다.
류 감독도 성장한 한선태와 다시 만나기를 기대했다. 류 감독은 “한선태의 속구가 좋다. 변화구가 떨어진다고 들었는데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던질 줄 알더라. 이번에 쌓은 1군 경험이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성장 가능성이 큰 투수다. 2군에서 가득염 코치가 잘 지도할 것이다. 다음에는 더 발전돼 올라오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