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곰 사냥꾼다운 피칭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좌완 영건 이승호(20)가 마운드에서 제 몫을 다했다.
이승호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9 KBO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1피홈런 포함) 3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역시 두산에 강한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 피칭이었다. 1-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1회말 선두타자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을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이승호는 까다로운 타자인 정수빈을 초구에 2루 땅볼로 잡으며 순식간에 2아웃을 만들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도 평범한 3루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시작부터 삼자범퇴였다. 투구수는 10개에 불과했다.
팀 타선이 2-0을 만든 2회도 삼자범퇴였다. 선두타자 김재환을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차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오재일은 좌익수 뜬공이었다. 역시 허경민은 2구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던진 공은 11개였다.
3회도 선두타자 최주환을 2구 만에 1루 땅볼로 유도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김재호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으며, 퍼펙트 행진이 멈췄다. 다만 김재호의 2루 도루 시도를 간파해 기가 막힌 견제구를 던져, 2루에서 아웃시켰다. 이후 박세혁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 이승호는 선두타자 정수빈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호투를 멈추지 않았다. 페르난데스는 자신이 직접 잡아 1루로 던져 아웃을 시켰다. 그러나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은 뒤, 오재일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2-2 동점을 허용하는 한 방이었다. 141km 속구가 한복판에 몰린 실투였다. 이후 허경민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는 최주환의 타구가 자신 쪽으로 오자 글러브를 갖다 댔지만, 굴절되며 내야수 앞 내야안타가 됐다. 이후 김재호를 3루 땅볼로 유도, 1루주자를 2루에서 잡았다. 그리고 박세혁에게 중견수 방면으로 빠지는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지만, 김혜성의 호수비로 4-6-3 병살타가 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까지 72개를 던진 이승호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6회초 팀 타선이 3점을 뽑아 어깨는 가벼웠다. 선두타자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정수빈과 페르난데스에 연속 볼넷을 내줬고, 결국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조상우는 김재환과 오재일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승호를 완벽하게 구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