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이승헌(22)이 타자가 때린 직선타에 맞아 마운드에 쓰러지는 안타까운 부상이 일어났다. 다시 한번 직선타의 위험성이 도드라지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승헌은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승헌은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상대 타자 정진호의 직선타에 머리 왼쪽을 맞았다. 현장에서 중계 방송을 한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아찔했다”고 말했다.
곧바로 머리를 감싸고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하던 이승헌은 결국 구급차에 실려 충남대병원으로 이동했다. 병원에서는 컴퓨터 단층촬영(CT)을 비롯한 정밀검사를 받았다.
롯데 구단에 따르면 이승헌은 검사 결과 미세한 두부 골절과 출혈이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구단은 일단 입원한 이승헌의 경과를 본 뒤 부산 이송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과거에도 타자의 직선타에 머리 부분을 맞은 투수들이 아찔한 부상을 당한 사례가 적지 않다. 3년 전인 2017년 4월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경기에서는 두산 투수 김명신이 넥센 타자 김민성(현 LG트윈스)의 타구에 안면을 강타당해 광대뼈가 함몰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김원형 두산 베어스 투수코치와 최상덕 SK와이번스 투수코치도 현역시절 타자의 직선타에 얼굴을 맞아 큰 부상을 입었던 과거가 있다. 최 코치는 태평양 돌핀스 소속이던 1995년 6월 25일 인천 한화전에서 앞니 4개가 부러졌고, 김 코치는 쌍방울 레이더스 소속이던 1999년 7월 2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역시 안면을 강타 당해 코뼈를 골절을 입었다. 공교롭게도 두 투수에게 직선타를 날린 타자는 동일인이다. 바로 장종훈 한화 수석코치다.
1군 경기는 아니지만, 2016년 퓨처스리그(2군경기)에서는 LG트윈스 김광삼(현 퓨처스코치)이 타구에 머리를 맞고 두개골 골절상을 당하기도 했다. 머리 부분이 아니라도, 투수들이 타자들의 직선타구에 맞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야수도 직선타에 안면 부상을 당한 경우가 있다. 2011년 7월 5일 군산에서 열린 넥센과 KIA타이거즈 경기에서 넥센 외국인 타자 코리 알드리지의 강한 직선타에 KIA 유격수 김선민이 얼굴을 맞아 코뼈와 상악(잇몸뼈)에 골절상을 입었다.
2017년 넥센전에서 상대 타자의 직선타를 맞고 부상을 당한 두산 김명신. 사진=MK스포츠 DB
미국에서는 1루코치가 직선타에 맞아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003년 두산 베어스에서 잠깐 뛴 마이크 쿨바 코치가 2007년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1루 코치로 나갔다가 타구에 맞아 사망했다. 이후 미국에서는 마이너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까지 1·3루 코치의 헬멧 착용을 의무화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2011년부터 베이스 코치들이 헬멧을 착용하고 있다.
직선타로 인한 사고로 투수들도 헬멧을 착용하자는 움직임이 과거에 있었다. 직선타는 최고 200km의 속도로 날아와 피하기 힘들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14년 투수들의 머리 보호용 특수 제작 모자 착용을 허용했고, 당시 뉴욕 메츠 소속의 알렉스 토레스가 이 모자를 쓰고 마운드에 올라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후에는 불편하다는 이유로 보호용 모자를 착용하는 투수들이 사라졌다. KBO리그에서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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