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그래도 강행했던 잠실 경기였으나 두 차례나 중단하더니 결국 취소됐다. LG나 NC나 2시간22분 동안 헛심만 썼다.
12일 잠실 NC-LG전이 ‘노게임’ 선언됐다.
NC-LG전 외에 광주 키움-KIA전, 사직 두산-롯데전, 대전 SK-한화전, 수원 삼성-kt전은 개시 전에 우천 취소됐다.
하지만 잠실 경기는 유일하게 ‘플레이볼’이 선언됐다. 오후 4시가 지나면서 잠실야구장에도 빗방울이 뚝뚝 떨어졌으나 예정된 오후 5시에 경기를 강행했다.
프로 두 번째 선발 등판한 김윤식은 선두타자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권희동(유격수 뜬공), 알테어(삼진), 양의지(우익수 뜬공)를 차례 잡으며 무실점으로 첫 이닝을 막았다.
그러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서 있는 시간은 매우 짧았다. 1회말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구창모는 마운드에 올랐으나 심판의 우천 중단 결정에 다시 3루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오후 5시8분 전광판에는 ‘우천으로 인하여 경기가 중단되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표시됐다.
구창모는 공을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반면, 김윤식은 16개의 공을 던졌다. 이에 류중일 LG 감독이 나서서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33분이 지난 뒤인 오후 5시41분, 경기가 재개됐다. 구창모도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그러나 비의 영향으로 승리·탈삼진 1위 및 평균자책점 2위 투수는 고전했다.
LG는 2회말 구창모를 상대로 2점을 뽑았다. NC도 2회초와 3회초 1점씩을 따내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LG와 NC는 12일 수중전을 치렀으나 헛심만 쓴 꼴이었다. 개시 2시간22분 만에 노게임이 선언됐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점점 더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돼 9이닝 경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이날 전국에 비가 예보됐다. 비구름은 서울 지역을 덮을 예정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오후 6시 이후 서울 지역 예상 강수량은 10~19mm다.
긴 시간에 치러진 ‘짧은 승부’였다. 5회말 강우 콜드를 바라봤을 두 팀 벤치였다. 하지만 3회말이 시작되기 전인 오후 6시50분, 경기가 다시 중단됐다. 그라운드 상태가 엉망이었다. 내야에 물웅덩이가 있었다. 진흙이 범벅인 마운드는 두 번이나 정비 작업을 했다.
오후 7시22분. 경기 재개가 아니라 노게임이 선언됐다. 웬만한 한 경기를 치렀을 시각이었다. 하지만 총력을 쏟았던 두 팀은 빈손이 됐다. 안 써도 될 전력만 소비만 한 셈이다. 구창모의 2실점, 김윤식의 4사구 4개, 모창민의 1000경기 출전 기록도 다 사라졌다.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누구나 예상했던 만큼 무리하게 경기를 강행할 필요성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