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이 돌아온다. 경기 중 실신하며 요양을 하던 염경엽 SK와이번스 감독이 2개월 여만에 현장으로 복귀한다.
염경엽 감독은 오는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LG트윈스와의 경기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 6월 25일 인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1차전 경기 도중 염경엽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쓰러졌다. 염 감독이 쓰러지는 장면은 TV중계를 통하여 전국에 생중계돼 충격을 안겼다. 염 감독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성적 부진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결국 현장을 잠시 떠나기로 했다. 두 달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병원의 소견이 있었다. 박경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고 염 감독은 몸을 추스르는 데 신경을 썼다.
염경엽 감독이 자리를 비운 동안 SK는 여전히 밑바닥에서 헤매고 있다. 염 감독이 지휘한 42경기에서 SK는 12승 30패(승률 0.286)으로 9위를 기록 중이었다. 이후 박경완 대행이 지휘한 53경기에서는 20승 1무 32패(승률 0.385)를 기록했다. 물론 32승 1무 63패로 순위는 변동없이 9위다.
현재 가을야구 진출 데드라인인 5위 kt위즈와는 18경기 차이가 난다. 지난 시즌 졍규시즌 2위,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혔던 SK의 완벽한 몰락이다.
이런 상황에서 복귀를 택한 염경엽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이미 한 차례 경기 도중 실신했기에 승부의 세계에서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 있는 감독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많다. 물론 염 감독 입장에서는 지휘봉을 계속 내려놓는 것이 무책임한 행동으로 느껴질 수 있다.
문제는 남은 경기에서 어떤 목표점을 찾아서 선수단을 이끄냐다. 대부분의 팀들은 우승, 그리고 가을야구를 목표로 삼는다. 우승권 전력이 아니라도 목표는 가을야구다. SK는 가을야구가 좌절된 상황이다. 가을야구 진출 실패는 염경엽 감독으로서도 낯선 경험이다. 2013시즌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사령탑으로 선임된 뒤 감독커리어 내내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던 염 감독이다.
염경엽 감독으로서도 다시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자신도 건강 문제로 자리를 이탈했지만, 마무리 하재훈의 시즌 아웃, 외국인 투수 닉 킹엄의 부상 후 퇴출 등 악재가 잇따랐다. 또 자신이 직접 낙점해 올 시즌 야심차게 출범한 정현-김창평 키스톤 콤비는 해체된 지 오래다. 2군 선수단에서는 일탈행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물론 이건욱, 김정빈 등 마운드와 내야수 최준우, 리드오프 자리를 꿰찬 신인 외야수 최지훈 등 새 얼굴을 발굴한 것은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올 시즌만 하고 끝나는 야구가 아니기에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게 염경엽 감독의 남은 시즌 과제일 듯 하다. 전력이 약한 팀을 어느 정도 단단한 팀으로 만들어왔던 염 감독이기에 기대를 해봐도 되는 부분이다.
염경엽 감독에게는 48경기가 남아있다. 남은 48경기에서 SK에 어떤 미래를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하다. 이제 건강히 복귀하는 염 감독이 보여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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