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kt 불펜, ‘원조 마무리’ 이대은 쓰임새에 달렸다 [MK시선]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포스트시즌 데뷔전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불펜의 안정감은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kt위즈는 이제 두 번 더 지면 안된다. 그나마 경험이 많은 축에 들어가는 이대은(31)의 활용도가 관건이다.

kt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다가 9회초 조현우가 두산 대타 김인태에게 결승타를 내준 게 패배의 빌미가 됐다.

2015시즌 1군 무대 진입 후 올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t이지만, 가을무대 경험이 변수였다. 물론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 선수들의 플레이는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 선발로 나선 신인 소형준은 인상적인 피칭을 펼치며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kt위즈 이대은.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는 미출장 선수로 출전하지 못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kt위즈 이대은.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는 미출장 선수로 출전하지 못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소형준과 주권이 아웃카운트 1개를 책임진 7회까지의 얘기였다. kt는 외국인 투수 불펜 카드가 또 다시 자충수로 돌아갔다. 8회 마운드에 올라온 윌리엄 쿠에바스가 먼저 2실점했다. 다만 kt타선도 8회말 2점을 뽑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kt불펜의 중심인 김재윤이 9회를 지키지 못했다. 뒤이어 좌완 조현우가 올라왔지만, 경험 부족을 극복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단기전은 투수놀음이라고 불릴만큼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 필요한 무대다. kt는 정규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4.69로 키움히어로즈(4.33), LG(4.61) 다음으로 낮다. 두산도 kt와 같은 4.69의 불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불펜은 kt 마운드의 또 다른 자산이자, 이강철 감독의 자부심이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해인 지난 시즌 필승조를 구축하면서부터 중위권 전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시즌과 다른 점은 분명하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초 뒷문을 막았던 이대은이 어정쩡하게 됐기 때문이다. 올 시즌초 불안감을 노출하며 불을 지르던 이대은은 2군에서 재활과 조정기를 거쳐 9월에 다시 복귀했다. 그러나 이전과 같은 안정적인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이후 선발투수로 복귀했지만, 냉정하게 오프너 역할이었다.

이날 1차전에서 이대은은 미출장 선수로 경기에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는 처지였다. 쿠에바스를 불펜으로 돌리면서 이대은이 미출장 선수가 됐다. 1차전을 복기하면 가장 믿을만한 주권은 7회 한 타자를 상대하고 역할을 마쳤고, 김재윤과 조현우는 큰 무대에 무게감을 이기지 못했다. 미국과 일본을 거치고 대표팀 경험이 있는 이대은의 활용이 아쉬운 부분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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