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감독이 밝힌 "장재영 1군서 살아남기 위한 조건은..."

MK스포츠(고척) 정철우 전문기자

홍원기 키움 감독이 슈퍼 루키 '9억팔' 장재영(19)이 1군에 살아남기 위한 조건을 밝혔다.

홍 감독은 8일 공식 브리핑에서 "어제 불펜 피칭에서 첫 날 보다는 여유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조금 침착해진 느낌이었다. 결국에는 게임을 어떻게 운영하는가가 중요한 것 같다. 불펜 투구를 통해 투구수를 늘리고 실전에서 투구를 이어가야 한다. 실전에서 어떻게 던지는지를 유심히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과 편견 없이 같은 출발선에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다. 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1군에서 쓸 마음이 분명히 있다. 첫 불펜에선 다소 거친 모습이 있었지만 어제 불펜에선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서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까지 잘 던지면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 슈퍼 루키 장재영이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키움 슈퍼 루키 장재영이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장재영은 지난 5일 첫 불펜 피칭을 가졌다. 구속 측정 없이 20개의 공을 던졌다. 홍원기 감독과 노병오 투수코치 등이 지켜봤다. 홍 감독은 장재영의 투구에 말을 아끼면서도 “긴장했는지, 약간 거친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4~5개월 만에 마운드에서도 던지는 거라 힘이 들어갔다. 그래도 던지면서 나아졌다”고 전했다.

7일에는 두 번째 불펜 피칭을 했다. 역시 구속 측정은 하지 않았지만 힘 있는 공을 던졌다는 후문이다.

장재영은 계약금 9억 원을 받았다. 2006년 한기주(1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신인 계약금이다. 별명도 ‘9억 팔’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장재영은 “선배들도 장난스럽게 9억 팔이라고 부른다.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다. 난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

지난해 최고 루키는 소형준(20·kt위즈)이었다. 이젠 광속구를 지닌 장재영에게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재영도 소형준처럼 되리라는 기대가 크다.

장재영은 “(소)형준이 형한테 전화해서 이런저런 걸 물어봤다”며 “올 시즌 목표는 개막 1군 엔트리에 진입하고, 풀타임 1군 생활을 하는 것이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1군에 올라가면 (지난해 신인상) 소형준 형보다 잘할 수 있게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형준은 지난해 13승6패, 평균 자책점 3.86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신인왕에 오른 바 있다.

홍 감독이 밝힌 것 처럼 장재영은 훈련 단계에선 일단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좋은 재능을 실전에서 어떻게 끌어내느냐 하는 것이 숙제로 남게 됐다.

앞으로 있을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의 결과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장재영이 실전 테스트까지 통과해 데뷔 첫 해부터 1군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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