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100구를 꾸준히 던질 수 있음을 증명해야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우선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장재영이 불펜 투구 100개를 넘기며 공 던지는 체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MK스포츠 DB
스프링 캠프에서 선발 투수들은 불펜 투구수를 늘려가며 컨디션을 조절한다. 100구에 맞추는 선수가 있고 200구까지 던져보는 선수도 있다.
중요한 건 꾸준한 스피드와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장재영은 지금까지 두 차례 불펜 피칭을 했다. 첫 불펜 피칭에선 20개를 던졌고 두 번째는 30개를 던졌다.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대목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7일 불펜 피칭에서 첫 날(5일) 보다는 여유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조금 침착해진 느낌이었다. 결국에는 게임을 어떻게 운영하는가가 중요한 것 같다. 불펜 투구를 통해 투구수를 늘리고 실전에서 투구를 이어가야 한다. 실전에서 어떻게 던지는지를 유심히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장재영이 1군 경쟁에서 이겨내려면 실전에서 강력한 임팩트를 줘야 한다.
특히 선발로 살아남으려면 100구 이상도 문제 없이 던질 수 있는 체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일반적인 체력과 공 던지는 체력은 완전히 다른 얘기다. 볼 끝의 힘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100구까지 끌고 갈 수 있어야 선발 투수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불펜 투수를 하더라도 100구 투구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 정도까지는 투구수를 벌어놔야 짧은 이닝 소화에서도 임팩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도 다른 선수들과 편견 없이 같은 출발선에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다. 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1군에서 쓸 마음이 분명히 있다. 첫 불펜에선 다소 거친 모습이 있었지만 어제 불펜에선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서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까지 잘 던지면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영은 지난 5일 첫 불펜 피칭을 가졌다. 구속 측정 없이 20개의 공을 던졌다. 홍원기 감독과 노병오 투수코치 등이 지켜봤다. 홍 감독은 장재영의 투구에 말을 아끼면서도 “긴장했는지, 약간 거친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4~5개월 만에 마운드에서도 던지는 거라 힘이 들어갔다. 그래도 던지면서 나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7일에는 두 번째 불펜 피칭을 했다. 역시 구속 측정은 하지 않았지만 힘 있는 공을 던졌다는 후문이다.
장재영은 고교 시절에도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다. 철저한 보호를 받았다. 최고 157km를 찍어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꾸준히 150km가 넘는 공을 뿌릴 수 있을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그래서 100구 불펜 투구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공 던지는 체력을 얼마나 끌어 올릴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장재영이 순조롭게 투구수를 끌어올리며 선발 투수로도 활약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일 수 있을까. 장재영의 불펜 투구 내용도 중요하지만 숫자도 신중히 카운트 해봐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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