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48) 키움 감독은 지난달 1일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1루수 박병호(35), 2루수 서건창(32), 중견수 이정후(23) 등 세 선수를 제외하고 모든 포지션을 무한 경쟁을 통해 주전을 가려내겠다고 밝혔다.
프로 5년차 내야수 김혜성(22)도 예외는 아니었다. 키움은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부동의 유격수였던 김하성(26,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올 시즌 새 주전 유격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캠프 시작 전까지만 하더라도 김혜성의 주전 유격수 무혈입성이 유력해 보였다. 2018 시즌부터 3년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경험이 있는 데다 지난해 유격수로 50경기(35선발)에 나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22).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하지만 홍 감독은 경쟁을 강조하고 있다. 시범경기 때까지 김혜성, 김휘집(19), 신준우(20)에게 동등한 기회를 준 뒤 개막전에 나설 주전 유격수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혜성 역시 사령탑의 생각에 동의하고 있다. 그는 2일 청백전 종료 후 “내가 유격수 경쟁에서 앞서 있는 게 아니라는 감독님의 말씀은 당연하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김혜성은 “나는 박병호, 서건창 선배나 (이) 정후처럼 특출난 선수가 아니다. 당연히 내 자리도 정해져 있지 않다”며 “주전을 꿰차지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성은 또 경쟁 상대인 김휘집, 신준우의 높은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다. 김휘집이 이날 청백전에서 실책을 범하기는 했지만 단순한 실수일 뿐이라는 게 김혜성의 입장이다.
두 후배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홍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혜성은 “김휘집, 신준우를 지켜보면 수비가 워낙 안정적이고 좋다”며 “내가 훨씬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또 “그동안 유틸리티 플레이어라는 말을 듣는 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이제 한 포지션에 정착하고 싶다”며 “유격수 자리에서 계속 플레이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