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대회 기간중 국가 연주중 무릎꿇기와 같은 항의성 세리머니를 금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야후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 IOC가 올림픽 기간 메달 수여식이나 경기 도중 선수들의 항의성 시위나 세리머니를 금지한 '룰 50'을 이사회 만장일치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IOC 선수위원회의 추천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선수위원회는 전세계 185개 국가 41개 종목의 3547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3분의 2 이상이 "경기, 혹은 메달 수여식에서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1968년 멕시코시티 하계올림픽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으로 국가 연주 시간에 주먹을 들어올린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의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야후스포츠는 IOC 선수위원회가 진행한 설문조사 문항을 입수, 공개하며 IOC 선수위원회가 '정치적인(political)'이라는 표현을 사용, 선수들의 거부감을 키웠다고 전했다. 이들은 미국 올림픽위원회의 경우 '정치적인 시위'와 '사회 정의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구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IOC의 '룰 50'은 특히 미국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 5월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운동 선수들이 인종 차별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 비난의 주된 내용이었다. 그러나 IOC는 '선수들 다수의 의견'을 이유로 들어 이같은 의견을 묵살하는 모습이다.
IOC는 "스포츠는 중립적이며, 정치, 종교나 어떤 영향에서도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은 기본 원칙"임을 강조하며 올림픽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위를 엄격히 규제해왔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1968년 멕시코시티 하계올림픽에서는 미국 육상 선수 토미 스미스, 존 카를로스가 국가 연주 도중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으로 주먹을 들어올렸다.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에서는 남자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페이사 릴레사가 조국 에티오피아의 시위대를 지지하는 뜻으로 손목을 교차하는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도 이와 관련된 문제로 곤욕을 치른 사례가 있다.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로 출전한 박종우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이긴 뒤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피켓을 들었다는 이유로 메달을 박탈당할뻔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