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강태율(25)이 포수 마스크를 쓰는 대신 마운드로 올라가 피칭을 펼치는 이색 경험을 했다.
강태율은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팀이 1-12로 뒤진 9회초 2사 1루에 마운드에 올랐다. 허문회 롯데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강태율 이전에 마운드를 지키던 오현택의 투구수가 다 됐다. 투수로는 엔트리에 김대우가 남아있었지만, 필승조를 아끼는 측면에서 강태율이 마운드에 올라갔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태율이 22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 투수로 등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23일 수원 kt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강태율은 “감독님께서 경기 후반에 ‘던질 수 있냐’고 물어보셨다”고 말했다. 허 감독에 따르면 7회 강태율에 문의를 했고, 강태율이 ‘가운데로 던질수 있다’고 해 믿고 기용했다.
초등학교 이후로 첫 투수 등판. 강태율의 투수 데뷔는 험난했다. 2사 1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내야 안타, 조수행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다행히 안권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총 투구수는 9개였다. 강태율은 “그냥 최선을 다해서 던졌다”고 덤덤히 말했다.
자책점은 아니지만, 추가점을 내줬다. 짧은 투구였다. 그래도 강태율에게 얻은 게 많은 피칭이었다. 그는 “투수들의 마음을 떠올려봤다. 캐치볼 하듯이 던졌는데, 포수로 던지는 것과는 달랐다”면서 “10개도 안던졌지만, 떨리는 마음이 있었다. 포수로는 공을 잘 던진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투수들이 공을 제대로 못 던진다고 뭐라 못하겠더라”고 덧붙였다.
다시 본업인 포수로 돌아왔다. 이날 kt전에 선발 포수로 출전한다. 강태율은 “캠프 때부터 준비를 열심히 했다.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투수들이 잘 던질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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